 느헤미야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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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12-11 (목) 10:36 추천:573 조회:7983 221.xxx.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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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헤미야의 기도 - “야웨께서 위로하신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느헤미야는 하가랴(Hacaliah)의 아들로서, 페르시아 제국의 아닥사스다 왕, 곧 아르타크세스크세스 1세(Artaxerxes I, 주전 465-424년)의 재위 20년째 되던 해인 주전 445년에 유다 땅 총독으로 임명받아 12년 동안 유다 땅을 다스렸던 사람이다: “또한 유다 땅 총독으로 세움을 받은 때 곧 아닥사스다 왕 제20년부터 제32년까지 12년 동안....”(느 5:14). 아닥사스다 왕이 느헤미야를 총독으로 임명한 것은 페르시아 왕실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집트를 평정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이 잠잠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당시에 팔레스타인은 이집트와의 통상로에 있으면서 전쟁 시에는 군사기지 또는 후방 보급소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페르시아 왕실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만을 해소시키려는 정치적인 목적도 느헤미야의 총독 임명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느헤미야서는 이처럼 페르시아 제국으로부터 총독의 자격으로 예루살렘에 파견된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 활동을 1-6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바로 이어서 에스라가 주도한 개혁 활동(8-10장)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리고 후반부의 11-12장에서는 예루살렘 거주민과 제사장들 및 레위인들 등의 명단을 소개함과 아울러(11:1-12:26)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에 관해서 설명하며(12:27-47), 느헤미야의 각종 개혁 활동(13장)에 대해서 언급함으로써 끝을 맺는다. 느헤미야서의 이러한 구성은 이 책이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형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결국에는 야웨 신앙의 회복과 이스라엘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중요한 사건임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느헤미야서의 바로 앞에 있는 에스라서를 읽어보면 에스라와 느헤미야 사이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에스라가 주로 유다 종교의 회복을 다루는 반면에, 느헤미야는 유다의 정치와 영토의 회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라는 제사장이요 학사인데 반하여 느헤미야는 정치가이며 관리였기 때문에 이처럼 역할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에스라가 종교개혁에 주력한 반면에 느헤미야는 주로 정치 개혁에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성벽 개축이 페르시아 왕에게 오해를 사기 쉬운 일임을 고려한다면, 느헤미야는 에스라보다 더 어려운 사업에 성공했다 할 수 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것은 예루살렘이 유다의 정치적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느헤미야는 유다 총독으로서 몇 차례의 개혁활동을 통해서 민간 생활의 질서를 확고히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인으로서 느헤미야가 갖고 있는 확고한 믿음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느헤미야서를 열어가고 있는 1장 본문이 아닌가 싶다. 이 본문은 느헤미야가 자신의 책을 하나님을 향한 기도문으로 시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 본문의 1절에서 느헤미야는 당시의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배경을 제각기 아닥사스다 왕 제20년 기슬르(Chislev) 월(바벨론력으로는 9월, 유대 민력으로는 3월)과 페르시아의 수산(Susa) 궁으로 언급한다. 수산 궁에서 왕의 술 관원으로 봉직하고 있던(11절) 느헤미야는 형제들 중의 한 사람인 하나니(Hanani)와 두어 명의 유다 사람들을 만나 사로잡힘을 면하고서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었다(2절). 그들이 느헤미야를 방문한 것은 아마도 그곳 사람들의 불안정하고 힘겨운 삶에 대해서 보고함으로써 페르시아 왕실의 유력자인 느헤미야에게서 모종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는 하나니 일행의 보고(3절)를 접한 느헤미야는 앉아 울면서 며칠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다(4절). 느헤미야의 이러한 행동은, 동족의 곤궁한 상황에 대해서 물었던 것(2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가 유다 지역에 남아 있는 동족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멸망당한 이후로 예루살렘이 거의 140년 동안이나 아무런 방어 체계도 갖지 못한 성읍으로 버려져 있어서, 언제든지 대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5-11절에 이어지는 느헤미야의 기도문은 일종의 공동체 탄원시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향한 호소(5절)와 죄의 고백(6-7절) 및 자기 백성을 구원해 달라는 중보의 기도(8-10절)와 성공 기원(11절) 등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과 자기 아버지 집의 죄를 고백함과 아울러 하나님의 큰 권능과 강한 손에 힘입어 압제의 땅 이집트로부터 해방된(10절; 출 32:11) 동족-“우리 이스라엘 자손”-의 죄를 대신하여 고백함으로써(6절) 자신과 동족을 동일시하면서, 이스라엘의 죄를 모세 시대에 시작된 계약 관계의 위반에서 찾는다(5, 8절). 따라서 동족의 구원을 위한 간구도 계약 규정의 준수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복으로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9절).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과 형제들의 중보 기도가 아닥사스다 왕인 “이 사람”(this man; 개역 개정판은 단수 형태인 히브리어 표현 ‘하이쉬 핫제’를 “이 사람들”로 오역함) 앞에서 형통함을 입게 해달라고 간구함으로써(11절) 강한 탄원의 기도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자신의 총독직 수행을 위해 가장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느헤미야의 기도문은 지금 우리 시대의 신앙생활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요컨대 동족의 죄를 고백함과 아울러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똑같이 요구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신뢰도의 상실로 인하여 이전의 성장세를 멈추고서 하향길에 접어든 지 오랜 한국교회의 미래는 느헤미야가 드렸던 기도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느헤미야의 기도, 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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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5-01-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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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 큐티 <마음과 생각> 12월호에 실었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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