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믿음은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강성열 2004-09-23 (목) 13:09 추천:639 조회:9750 211.xxx.15

어떤 사람은 믿음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모든 일들이 형통하게 되기 때문에 세상에서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한 술 더 떠서 믿음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부닥치는 모든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와도 같다고 말한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믿음은 만사를 형통하게 하는 요술 방망이와도 같은 점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계실 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 9:22; 막 5:34; 눅 7:50 등), “너희 믿음대로 되라”(마 9:29) 또는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막 9:23)고 말씀하시면서 믿음이 가진 위력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참으로 믿음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믿음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요술 방망이와도 같은 것일까? “돈 나와라, 뚝딱!” 하면 돈이 나오게 하고 “쌀 나와라, 뚝딱!” 하면 쌀이 나오게 하는 그런 요술 방망이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믿음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즉각적으로, 자동적으로, 또는 손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믿음은 그것이 없을 때보다 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들로써 그리스도인들을 시험한다. 믿음을 갖게 됨으로써 우리의 삶에 어려움이 부닥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믿음은 본질적으로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성장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믿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의 수난을 동반하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것이 바로 믿음의 길이다(마 16:24).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도 같은 두려움의 계곡을 넘어야 하고, 때로는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고통 속에서 눈물로써 인내할 수밖에 없는 어둡고도 긴 터널을 지나야만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인 것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한다면 믿음은 만사형통이기에 앞서 일차적으로 괴로움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쓰디 쓴 약초와도 같은 것이다. 요술 방망이와도 같은 믿음은 어디까지나 괴로움과 고통을 경험한 이후의 완숙한 신앙 단계에서 생겨난다. 바울의 경우를 보도록 하자. 그는 참으로 온갖 고난을 다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믿음을 자랑스럽게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었다.

빌립보서 4:11-13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처지가 어려워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자족(自足)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천하게 살 줄도 알며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한없이 유익하고 좋은 것이지만 거기에는 시련과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서 처음부터 요술 방망이 식의 믿음을 찾는 사람은 틀림없이 실족하여 넘어질 것이다. 믿음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매달리는 것이지, 하나님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또한 자기 유익을 구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십자가의 수난을 요구한다.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남을 섬기고 남을 위해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조용히 내 안에 머물러 있는 믿음이란 죽은 것과도 같은 것이다. 믿음은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행함으로 열매를 맺을 때에만 의미 있는 것이다(약 2:22-26).

이러한 믿음의 기본 원리에 충실한 자라면 결코 무엇이든지 자기 뜻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갖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믿음이 참으로 쓰디 쓴 약초와도 같은 것임을 다시금 기억하기 바란다. 약초는 결과적으로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지만 몸에 들어갈 때에는 쓰디 쓴 것이다. 믿음도 그와 같은 것임을 늘 기억함으로써 실족하여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아울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믿음으로 자신을 굳게 세우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태원 2004-09-24 10:39	믿으면...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사실 성경은 그런 말씀은 하지 않지만 번역의 문제로 우리가 잘못 인식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믿음, 소망, 사랑... 쉬운 주제이면서도 잘 정리되지 않는 문제같습니다. 집을 나서기전 좋은 글을 접하니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평안하시기를 빌며...

강성열 2004-09-24 13:02	우리 모두 약초 믿음으로 승리합시다! 약초 먹고 건강해진 몸으로 주님께 영광돌립시다! 이를테면 머 이런 거죠^^ 자기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shiner 2004-09-26 19:10	믿음은 사람에게서 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자신이 믿음이 되십니다. 그 생명은 그 생명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주님께로부터 난 자는 주를 믿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다르다면 믿음이 그 안에 없습니다. 이는 생명이며 영에 관계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홈에 오십시오. 그동안 주님이 주신 말씀들을 올려 놓았습니다. http://shiner.netian.com/ 입니다.

서분 2004-10-02 17:52	카페에서 너무 오랫동안 놀았네염.... 교수님 책들 그리고 글방 , 점점 끌리네염. 자주 들러도 귀찮아 마세염............ 근데, 꼭 이름 밝혀야 하나요, 나이 들어 쑥스럽구만요. 하지만 감사의 표현은 해야할 것 같아서 흔적 남기구만요^^ 오랬동안 건강하셔서 계속계속 좋은 글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좀 얌채같죠?^^

강성열 2004-10-02 19:22	상관 없수~ 쓰면 좋겠지만 안 써도 무방합죠. 글구 많이, 자주 오시면 더욱 좋쥬. 그래야 힘이 나니깐~ 아무도 안 와봐여! 요즘 프로야구 신세 날라^^ 관중 없어서 파리 날리고 있잖우! 이 물에서 노는 사람들은 절대 얌체 아니니 걱정일랑 접으시고 자주 놀러오셈~

sion0210 2004-10-09 20:02	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가입한 새내기입니다 저는 주로 남을괴롭히는쪽에 서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자주들려서 괴롭힌다고 문 닫지마시고 외출중 이라고해도 저는 하나님의나라를위해서 또 하나님의 백성들을위해 내게주워진 사명을위해서 또 오겠습니다 ---괴롭히러--ㅋㅋㅋ

강성열 2004-10-09 23:58	은근히 겁나는군~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은 남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는 게 본분이거늘, 괴롭히려 하다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남을 괴롭힌다? 이 홈피는 남을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닌디유~ 어떻게 괴롭힐지 심히(!) 기대되는구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괴롭힘을 당하리다. 그러나 견딜 만한 괴로움을 주세염^^ 하나님도 견딜 만한 시험을 주시니께롱...께롱...께롱... ... ..

강성열 2004-10-22 23:21	이 글은 한시미션에서 발간하는 월간 <숲과나무> 2004년 11월호의 16-17쪽에 조금 다듬어진 채로 실려 있습니다. 요술 방망이 하나씩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