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상(三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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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2-02-17 (목) 23:59 추천:0 조회:248 59.xxx.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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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三上'이라는 말이 있다. 구양수가 시문을 생각하기 좋은 장소라고 한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厠上을 가리킨다. 책을 읽기에도 좋은 장소들이다. 단, 마상(말 위)은 현실적으로 전철이나 기차 안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삼여三餘'라는 말도 있다. 위나라 동우가 학문을 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 학문을 하는 데는 삼여로 충분하다고 대답한 데서 기인한다. 겨울, 밤, 비가 올 때를 말하며, 겨울은 한해의 남는 시간, 밤은 하루의 남는 시간, 비는 때때로 남는 시간을 가리킨다. 이 또한 독서에 대한 제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말도 기억해 두자. 독서의 즐거움은 음악을 듣는 것이나 비단을 보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인생의 즐거움에서 방문을 닫고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진귀한 책 한 권을 얻어 몰랐던 글자 하나를 알게 되고, 괴이한 일 하나를 만나고, 좋은 구절 하나를 보면 나로 모르게 기뻐서 뛰어오른다. 음악은 듣는 순간을 만족시키고 비단은 눈을 만족시킨다고 하지만 그 즐거움은 비할 수 없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독서독락시생애讀書獨樂是生涯(독서하고 홀로 즐거워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이다. 겨울 밤이 길고, 비가 내려 마음이 쓸쓸한 날 책 한 권으로 세월을 낚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지어다.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한 쓰루가야 신이치의 <책을 읽고 양을 잃다>에 나오는 얘기들이다. - 책고집 대표 최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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