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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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2-03-19 (토) 16:10 추천:0 조회:260 183.xxx.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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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든, 종교가 무엇이든, 그것은 어른들의 일이다. 아이들은 어느 나라를 지목하여 태어날 수도 전쟁을 막을 수도 없는 힘 없는 생명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적어도 세 가지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배고프지 않을 권리, 학교에 다니며 교육을 받을 권리, 그리고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 이 권리를 지켜주는 데는 나라 이름이 필요하지 않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혹은 한국이든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이 세 가지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영미의 휴먼 다큐 에세이, <사람이, 아프다>에서 인권 전문가나 교육 전문가의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말은 10여 년 동안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찍어왔던 분쟁 전문 피디 김영미의 말이다.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길어 올렸기 때문이다. 동티모르 내전 현장으로 달려가 다큐멘터리를 찍은 이래 지금까지 내전이 일어났거나 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분쟁 지역 30개국을 돌아다니며 혹은 포화 속을 뛰어다니고, 혹은 그 속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냈던 그의 말엔 당연히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김영미 피디가 아이들의 세 가지 권리에 대해 말하게 된 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어떤 소녀와의 인연에 기인한다. 소녀의 이름은 오마이라. 오마이라를 처음 만난 건 아프가니스탄 시민 단체가 운영하는 임시 학교였다. 말이 학교지, 다 쓰러져 가는 건물에 칠판도 없고 책도 변변한 것이 없는 그 학교에서 오마이라를 비롯한 아이들이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전쟁 중에 아버지를 잃고 병든 어머니와 남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녀 가장 오마이라는 여느 아이들처럼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오마이라를 본 김 피디가 오마이라의 집을 찾으면서 둘의 관계가 이어지게 된다. 오마이라와의 교유를 통해 차츰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눈을 뜬 김영미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 최준영(책고집 대표) "세계 평화는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남의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처럼 귀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것이 바로 이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열쇠이다. 어른들의 세대는 전쟁으로 물들었어도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화합을 가르친다면 세상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 <사람이, 아프다> 6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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