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덴프로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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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2-08-17 (수) 09:04 추천:0 조회:261 121.xxx.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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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말이 있다죠.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라는 뜻이에요. 참 얄궂지요. 굳이 우리말로 옮기면 '쌤통'이나 '고소하다' 정도일텐데, 남의 불행을 통해 느끼는 기쁨이라는 것이 도통 이해되지 않네요. 오래 전 읽은 <민족문학론>(?)이라는 책에선 샤덴프로이데를 작가의 사회적 지위 혹은 계급과 연결시키기도 하더라고요. 일테면, 귀족이나 부유한 작가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썼던 반면, 가난한 작가는 왕과 귀족, 부자의 화려한 삶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는 거예요.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즐기고, 반대로 가난한 작가는 부자의 삶을 동경했던 거죠.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썼던 알렉상드르 뒤마(대 뒤마)와 아들 뒤마(뒤마 피스, 소 뒤마)가 <춘희>를 쓴 것 역시 그들의 인종이나 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것 역시 샤덴프로이데와 관련이 있다고 하죠. 얄궂고 엉뚱해 보이긴 해도 저는 샤덴프로이데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샤덴프로이데와 대척점을 이루는 말이 바로 우울증이 아닐까 싶어요. 현실에서도 상상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없어서 우울해지는 걸테니 말이죠. 물론 남의 불행을 즐기는 방식으로 우울증을 해소해선 안 되겠죠. 그래서예요. 요즘 대세 심리학자라는 알프레드 아들러가 들려주는 우울증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하려고요. 아들러는 14일 만에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요. 한 사람을 정해서 매일 그 사람을 어떻게 기쁘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에서 발견한 문장인데, 읽으며 무릎을 쳤어요. 작가의 말을 들어 보자고요. "이기심은 자아를 향해 과도하게 집중된 리비도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까를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고, 성장의 시작이며, 뜻하지 않게 자기 안의 우울감을 극복할 비결입니다."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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