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中對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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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처럼 2004-06-07 (월) 20:31 추천:54 조회:1828 218.xxx.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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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人對酌山花開 / 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眼卿且去 / 明朝有意抱琴來 <山中與幽人對酌> 당송팔대가 중에서 詩聖이라고 일컬어지는 두보와 더불어 가장 탁월한 시인으로 세인들에게 평가를 받는 詩仙 이백의 한시를 한 수 인용하였습니다. <산중여유인대작>이라는 칠언절구의 절창입니다. 이를 번역해보면 이러합니다. "마주 앉아 들자 보니 산꽃도 품을 열고 / 한 잔 또 한 잔에 끝없는 한 잔이여! / 어! 취한다. 졸려서 자네 가게나! / 낼 아침 생각 있음 거문고 안고 오게나"라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싯구절이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헤쳐 놓습니다. '내일 아침에 또 술 생각이 나거든 거문고를 안고 오라'는 말이 가슴을 후려치지 않습니까? 갑자기 술이야기를 하니 마치 술꾼처럼 보입니다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술은 한모금도 못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체질상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벗이 있어도 거문고를 들고갈 일이 없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교수님께서 오시라고 하면 거문고인들 못들고 가겠습니까? 비파도 들고 가야지요? 이도저도 아니면 음풍명월에 풍류라도 끌어안고 갈 일입니다. 전에 교회에서 설교를 하면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첫번째 이적기사인 물을 맛있는 포도주로 빚었던 일명 '가나혼인잔치'라는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때 설교제목을 '山中對酌'이라고 했었습니다.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바로 오늘 인용한 이태백의 한시를 교우들에게 읽어드렸지요? 너무나 흔해 빠지고 일상적인 그래서 진부하고 상투적인 설교제목보다 '산중대작'이라는 설교제목이 얼마나 맛깔과 멋깔이 있습니까? 아직도 술을 마시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 땅의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첫번째 이적을 베풀면서 물을 포도주로 빚었다는 사건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극단적인 근본주의자들은 술을 마시면 죄라고 생각하는데 예수님이 손수 술을 빚었던 바로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어야할지를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술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들을 귀 있는 사람들이라면 술보다 더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도통 그립다는 이야기입니다. 날이 흐려 있습니다. 메마른 대지 위에 비라도 줄기차게 흩뿌렸으면 좋겠습니다. 빗소리라도 들으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자 함은 세상을 관조하며 살아가는 속인의 작은 바램인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름답다는 의미입니다. 햇빛과 달빛에 취하여 올곧은 삶과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한 님을 향한 그리움의 향기는 끊임없이 흩날릴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하루가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2004. 6. 7. 월. 그리움에 취하는 날에 용성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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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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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대작이라...! 참 어려운 경지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 같은 속인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마시는 얘기가 나오니까 불현듯 어제 보았던 허접스런 신문 기사(서울신문) 생각이 나는군요. 이름하여 "요료법"이라는 건데, 자신의 오줌을 먹음으로 온갖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거지요. <내 몸에서 찾은 최고의 명약 요료법>(김기일 지음)에 잘 설명되어 있답니다. 저자는 매일 여섯 컵의 오줌을 마시고, 다른 여섯 컵으로는 눈을 씻거나 양치질을 하듯 코로 들이마셔 입으로 내뱉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는군요. 또 오줌으로 양치질을 하고, 온몸을 마사지하면서 산다는데... 참 대단한 경지이지요. 두보나 이백도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우리도 언제 만나면 자신의 오줌을 담아와서 서로 마시면서 산중대작해야 할꺼나? 하하하하하^^* 아침부터 이 무슨 경망스런 얘기람! 정말 허접스럽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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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04-06-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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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요로법을 근 일년동안 해보았습니다. 처음 하기가 거북스럽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의 맹물에 가깝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도 느끼구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처음 누든 자신의 오줌을 먹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잠을 자면서 평소에 없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속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변의 색깔도 좋아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편리하기도 하구요. 주로 일본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번 권해보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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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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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그냥 해본 소린데, 정말 두보나 이백도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구먼! 여튼 굉장한 싸나이라니깐~~ 나도 언젠가 한 번 시도해 봐야징. 그리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아니면 교회 성도들 앞에서 간증해봐? 어쨌거나 맨 처음의 구역질만 잘 참으면 될 것 같기도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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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04-06-0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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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그리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한사람이 홀로 남아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水流元在海 / 月落不離天'이라 했습니다. '물은 흘러도 본디 바다 안이고 / 달은 져도 하늘을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 돌아갈 일입니다. 오랜날들을 내리내리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살기를 원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달픈 그리움으로 말입니다. 지척에 계신다면 다리품을 팔아서라도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밤입니다. 잘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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