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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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처럼 2004-06-26 (토) 12:35 추천:57 조회:1239 211.xxx.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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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울상을 짖고 있습니다. 툭하고 스치기만 해고 순식간에 빗방울이 후두둑 쏟아질 것만 같은 하늘입니다. 그날 잠시 얼굴을 뵙고 왔던 기억이 주마간산처럼 뇌리를 비껴갑니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없는 견고한 믿음과 형용할 수 없는 만남의 기쁨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는지요?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서 날마다 삶의 자취와 흔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정녕 타오르는 그리움은 털어낼 수도 없습니다. 스퐁감독의 <에수를 해방시켜라>는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성경을 해방시켜라>는 명저와 더불어서 누구나 필독을 했으면 하는 책입니다. <성경을 해방시켜라>는 전번에 말씀드린 미국 뉴욕에서 한인교회를 섬기고 계시는 한성수 목사님께서 번역을 하신 책입니다. 그간에 지리산에서 '살아있는 날'이라는 옛동지들의 회합이 있었습니다. 다들 신학이라는 현장의 틈바구니를 벗어나서 이제는 또 다른 삶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주체적인 사람들이지요. 모임을 끝내고 나서 다들 뿔뿔히 흩어진 후에 메일이 왔는데 자작시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장문이지만 옮겨 놓습니다. 김형께 나도 다시 뭔가를 시작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혼자서 많은 외로움 속에서 보내야 했는데 다시 이런저런 만남을 통해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마음들을 새롭게 추스리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뜻에서보면 김형께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끊임 없이 뭔가를 이룩해 보려고 하는 김형을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면 마치 투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면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김형만이 할 수 있는 또다른 능력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요즘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신앙에 대한 고백도 열정도 부질 없다는 허무감 속에서 무던히도 마음 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노자를 小 일거리로 삼으면서 혼자 이런저런 화두를 던지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신께서는 내게 버틸 수 있는 재주는 주셨는지 그런대로 견디며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방송대학을 하게 된 것도 내 자신을 어딘가에 붙들어 매고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하다보니 벌써 3학년 1학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내 나름대로는 큰 기쁨이고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누가 알아 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속에는 많은 땀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 뿌듯해 지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참 많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늘 가슴 한 켠에는 김형이 머물러 있었 습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흘러가기는 했지만 또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리운 사람들의 소식은 바람이 전해주어도 전해준다는 것이 소박한 내 생각인데 결국은 지리산 바람이 또 한 번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마음은 홀가분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해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진 전도사와 한 목사님을 만날수 있도록 소개를 시켜주신 것 고마움을 가져 봅니다. 잊어도 그만일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잊지 않은 것도 내가 감사해야 할 일 인것 같습니다.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해서 서로가 깊어지고 높아지나 봅니다. 앞으로 한 목사님께서 이곳으로 오신다면 힘써 새로운 일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쩌다보니 편지가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방금 점심을 먹고 짧은 안부를 전한다고 한 것이 길어졌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바람이 시원합니다. < 지리산을 내려오면서> 그리운 것들은 흘러가게 마련이고 흘러 간 것들은 또 그립게 마련인데 생이 아무리 고달프고 외롭다 해도 그 또한 고독해서 아름다운 법이니 이 세상에 외롭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고보면 다들 마음 한 켠에는 자기만의 쓸쓸한 텃밭을 가꾸고 사나니 그 또한 나를 스스로 가꾸며 사는 방식인 걸 시간이 흘러가는 곳에는 그리움도 흘러가고 그리움이 흘러가는 곳에는 상처도 흘러가는 것 아무리 덧 없는 인생이라해도 그 또한 이 생의 어딘가에서 그렇게 한 몸 지탱하며 살아 가는 것 마음을 붙들 수 없다해도 육신은 어딘가에 기대며 그렇게 살아야하는 법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일이지만 기억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우리는 언제나 한 번 제대로 된 삶의 이면을 드려다 볼 수 있을련지 구름은 구름끼리 흘러가며 슬퍼하고 바람은 바람끼리 스쳐가며 슬퍼하고 꽃들은 꽃들끼리 마주보며 슬퍼하고 나무는 나무끼리 흔들리며 슬퍼하고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가슴 부댖끼며 슬퍼하는 것 그리운 것들은 흘러가게 마련이고 흘러 간 것은 언제나 그리웁기 마련인 것을 흘러가는 것은 언제나 그립기 마련이지만 우주만상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흘러가는 것이 속성이요, 진리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원합니다. 뵙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를 쓴 홍봉기라는 이는 뛰어난 인물입니다. 글도 잘쓰고 시도 잘짓고 특히 달변이어서 600여며의 방송통신대학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모아놓고 노자의 도덕경을 강의했던 야인이지요. 언젠가는 함께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생활하시리라 믿습니다. 2004. 6. 27. 늘 그리워하는 용성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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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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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간 나면 그 책들 읽어보아야겠군요. 그리고 그 "홍봉기라는 뛰어난 인물"도 언젠가는 마주할 때가 오겠군~~ 우리 학교에서도 노자의 도덕경을 강의할 수 있으려나? 잘 안 되면 제 강의에서 한 번 청할 수도 있겠지요. 만나기 어려우면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게 도리인 법... 괜스리 긴장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하는군요! 장마철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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