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과 허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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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처럼 2004-06-11 (금) 00:42 추천:42 조회:1316 218.xxx.17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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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허공 마음이 속에 있다고 쫓아들어 못봤거늘 허공이 밖에 있대서 찾아 나가 만날손가 제 안밖 모르는 임자 아릿다운 주인인가 달라붙은 속알이 마음을 제 속이라고만 녁 터무니도 모르는 이 한데를 밖이라고만 앎 우주를 휩싼 허공도 빈 맘속에 드느 먼 온갗 일에 별별 짓을 다 봐주는 마음이요 모든 것의 가진 꼴을 받아주는 허공인데 아마도 이 두 가지가 하나인 법 십구먼 제맘이건 쉽게 알고 못되게는 안쓸 것이 없이 보고 빈탕이라 망발을랑 마를 것이 님께서 나드시는 길 가까움직 하구먼 <류영모 다석일지>에서 삶에 지치고 세상의 유혹에 시달릴 때마다 다석 류영모 선생님의 책들을 마구잡이로 꺼내서 읽곤 합니다. 내촌감삼의 책들과 더불어서 제가 자주 대하는 선생님의 책입니다. 새삼 다석 류영모 선생님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어떻게 인간의 언어적인 유희로 그 큰 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함석헌과 류달영, 김교신과 김흥호의 스승이자 동서양의 심오한 사상과 종교적인 깊이를 깨달았고 평가를 받는 분이 아닙니까? 이현필 선생님과 너무나 친분이 돈독해서 동광원에 성서말씀을 강의하기 위해 그 먼길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 오셨고 송기득 교수님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동광원에서 듣고 신학에 입문했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낸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나경수 교수님의 '고전문학방법론' 시간에 발제할 레포트를 쓰다가 잠시 방명록에 글을 남깁니다. 몸도 마음도 바쁜데 오늘은 완도를 다녀 왔습니다. 군산 선유도로 바람을 쐬러 가자고 했는데 갑자기 목적지가 바뀌었습니다. 완도 삼두교회에 시무하시는 고흥문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만 만사를 제쳐두고서 마중을 나왔습니다. 물론 점심식사로 맛있는 회를 우리 일행들에게 대접해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바쁘시다고 엄살만 떨지 않았어도(실은 바쁘시겠지만) 함께 동행을 했을 것입니다. 조만간 그러한 날이 올 것입니다. 마치 깨달음의 길을 찾아 나선 도반처럼 말입니다. 장보고의 삶과 업적을 다룬 최인호 소설인 '해신'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침 완도에 '해신'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세트장을 짓고 있다고 해서 그곳을 먼저 찾아 갔습니다. 세트장이 건설되면 아마도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풍광도 가히 뛰어났습니다. 정도리 해수욕장도 둘러보고 완도 수목원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일정이 조금 빠듯하였지만 참으로 오랜간만에 만끽한 기쁨이었습니다. 남도답사일번지를 따라나서면 잊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다산초당이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오늘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광주로 돌아 왔습니다. 자정이 시나브로처럼 훌쩍 재주를 넘었습니다. 오늘은 오늘일 것이고 내일은 또 내일일 것입니다. 대학원 수업을 종각하고 나면 시간적인 여유가 않을 것입니다. 고전문학을 전공하다보면 한문을 모르고서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한문학을 제대로 해독하기 위해서 좀더 난해한 한자들을 공부해야 하고 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지만 놀러가는 일은 거르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 늙어지만 못노나니 / 황혼은 십일홍이요 / 달도 차면 기우는데' 이 민요는 언제 불러도 좋습니다. 어긋남이 ㅇ벗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밤이 깊다보니 눈꺼풀이 풀리고 자꾸만 내려 앉습니다. 그럼 잘 주무세요. 2004. 6. 10 아니면 11. 용성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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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1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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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나돌아다니는 걸 싫어해서인지 맛난 것 먹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허군! 발표 잘 하시고 재미난 한문 공부 열심히 하여 좋은 작품들 많이 읽으시기 바랍니당~~ 그리고 그 자양분으로 자신과 이웃을 살지게 하는 귀한 종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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