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은혜스럽습니다.

신앙글방 2004-04-25 (일) 14:30 추천:35 조회:1129 211.xxx.166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글들을 통해 은혜를 받습니다. 강의자료실과 신앙글방을 돌아보다가 귀한 글을 또다시 대하게 되어 고마움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교수님의 일상적인 삶 가운데서 느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는이로 하여금 믿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주시니 너무 은혜스럽습니다. 신앙글방에 실린 84번째의 글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도 그렇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글들을 쓰실 때 개인적으로 보거나 듣는 것들을  말씀으로 연결지어 신앙의 차원으로 끌어 올리심이 너무 귀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어떤 사물과 일들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신 것들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감정의 선을 통해 뇌로의 전달방식에 따라 글을 올리시는 경우는 없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교수님의 글이 아닌 주위의 여러글들을 대하다보면 때로는 남의 말을 듣고서 여과없이 본인의 입장으로 대체하여 신앙적인 차원에서 글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럴때 우려되는 것은  듣는 자의 입장은 말하는 자의 경우에 서서 그와 관련된 글을 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이럴 때 그 글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의 말은 무시된 체로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그 글은 작품이 되지만, 진실과 상황을 배려하여 행동에 옮기고 말을 했던 그 글의 당사자에게는 진짜 이야기를 품고서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경우로 글을 쓰신 적은 없는지 궁금하고, 이럴 때는 어떤 방식을 취해 글로 옮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실수를 당하지 않으려 노력하기 때문에 조언의 글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는 어떤 경우인지요.

강성열 2004-04-26 07:21	은혜스럽다니요? 마냥 부끄러운 글들 뿐입니다. 진짜 글 잘쓰는 사람들 보면 부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저로서는 그냥 잘해보려고 흉내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건 그렇고, 제게는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우. 불현듯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지나치면 바로 적어두는 버릇 말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런 것들이 사실은 제가 쓰는 글들의 소재가 됩니다.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신문이나 책에서, 남의 말에서, 설교에서 글감이 될만한 것이 발견되면 곧바로 메모해 두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그것을 발전시켜 또 다른 제 자신의 글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서... 바쁜 생활 속에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홈페이지 관리는 물론이고 매주 진행되는 학교 강의와 연구 및 때때로 주어지는 설교의 기회들을 제대로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리라'는 글은 5월 5일이 어린이날이고 해서 거기에 맞추어 글을 쓴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린 아이 같음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다루고팠는데 써나가다 보니 글길이 제 멋대로 후자 쪽으로 옮겨가버렸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아이디어가 생겨날 때가 참 많지요? 이 글도 그런 부류의 것입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어서 가정에 관한 글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은 방향만 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쓰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주요 절기나 공휴일, 명절, 국가적인 행사 등등이 어떤 글을 써야 할지를 지시할 때도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홈페이지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그렇고... 글쎄요, 남의 말을 듣고서 글을 쓰는 경우라... 그런 경우가 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군요. 어려운 질문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은 남의 말에서 글의 힌트를 얻을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말투로,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전달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자세로 글을 쓴다는 것,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잘 다듬어진 글이라 할지라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남의 가슴을 찌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글을 쓰면서 전후좌우를 재어보면서 계속해서 다듬어가다 보면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멋진 글이 태어나지 않을까요? 보약과도 같은 글, 씹으면 씹을수록 맛깔나는 글... 그런 글의 경지를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야지요. 지금까지 '별볼일 없는 자'(I am nobody)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고 '아하,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마음 편히 생각하시기를! 늘 좋은 글로 세상을 부요케 하고 하나님의 은헤를 전달하는 도구가 되고파 하시는 '신앙글방'님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