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양보(讓步)가 겸손(謙遜)의 실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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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9-08 (월) 08:46 추천:228 조회:974 221.xxx.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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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 홍목사님이 보내 주신 귀한 글입니다~ - 과연, 양보(讓步)가 겸손(謙遜)의 실천인가? - 인격의 완성은 '겸손‘(謙遜)입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무조건 자기 자신을 깎아 내리는 '자기 비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양보하는 것입니다. 중국 송(宋)나라 유학자 주희(朱熹)가 짓고 그 제자 유자징(劉子澄)이 이어서 편찬한 초학 교재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의 ‘수신편’(修身篇)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終身讓路(종신양로) 不枉百步(불왕백보)요 終身讓畔(종신양반) 不失一段(부실일단)이라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손해가 백보 밖에 안 되고 종신토록 밭두둑을 양보한다 할지라도 한 단보(땅 넓이의 단위)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끌어다가 ‘평생 양보해도 백보인데 "까짓 거!" 양보해 버립시다.’라며 자신이 마치 대인(大人)이라도 된 양 쉽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보란 말은 그렇게 생각 없이 사용하면 곤란합니다. 양보해도 되는 게 있고 양보해서는 안되는 게 있는 겁니다. 가령 걸어 다니는 길이나 순서를 기다릴 때 바쁜 분들을 위해 양보하거나,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미덕입니다. 반면 사단과의 영적 전쟁, 즉 정의를 세워야하는 곳에서 악하고 강력한 권력과의 싸움에서 양보를 운운하는 것은 악을 용납하고 도움이 필요한 약한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는 비겁한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어떤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양보하여 평화를 이루라.’고 말을 해서 그의 비겁한 인격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런 수준의 양보는 1~2단계에 불과한 겸손입니다. 겸손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겸손은 공부와 수련과 훈련을 통해서 익혀야 합니다. 겸손에도 수준이 있는 겁니다. 이탈리아의 성인이며 수도사로 평생을 살았던 '베네딕트' (Sanctus Benedictus de Nursia, 480년~543년)는 ‘겸손은 12단계로 되어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 올라간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지금 '겸손의 계단' 을 몇 계단이나 올라갔을까요? 그 계단이 내 신앙의 높이이고 수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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