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며느리랍니다.. |
 
|
| 강성열 2003-10-12 (일) 00:00 추천:213 조회:3302 211.xxx.125 | |
|
|
|
|
맞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첫째 며느리입니다. 우리가 흔히 룻을 둘째 며느리로 오해하는 이유는 1장 4절에서 오르바가 먼저 언급되고 룻이 나중에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14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1장 2절에서 분명히 나오미의 두 아들은 말론과 기룐의 순서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구약성서에 있는 족보나 인명 목록이 대체적으로 나이순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론이 큰 아들임에 틀림이 없고 그렇게 되면 기룐은 당연히 둘째 아들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1장 4절은 오르바를 먼저 언급하고 룻을 나중에 언급한 것일까요? 그것은 그 다음에 소개될 이야기에서 룻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서 룻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하여 오르바를 먼저 언급한 것입니다. 특히 1장 14절 이하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순전히 오르바에 대한 언급을 먼저 간략하게 처리하고 룻에 관한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따라서 1장 4절의 오르바→룻의 순서는 어디까지나 14절 이하에 나오는 이야기의 순서를 예고하는 목적을 갖는 셈입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4장 10절이 룻을 말론의 아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룻은 누가 보아도 나오미의 첫째 며느리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찍 죽은 두 아들의 이야기는 그냥 지나치고, 그 대신에 한층 상세하게 서술되는 1장 4절 이하의 룻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쏟다 보니, 룻이 둘째 며느리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현대어 성경>(성서교재간행사)은 아예 1장 4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작은 며느리의 이름은 오르바이고, 큰 며느리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런가 하면 표준새번역은 두 사람의 순서를 바꾸어 놓음으로써 독자의 혼란을 피하고 있습니다: “....한 여자의 이름은 룻이고, 또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바였다.” 이 정도면 충분한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 안에서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
| 
|
강성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