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애굽기를 읽다가 궁금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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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2005-07-15 (금) 16:14 추천:207 조회:2650 211.xxx.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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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시죠 그래도 연구에 몰두하고 계실 교수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하고계신 사해사본 번역 작업은 잘 진행되고 계시는지 궁금하군요. 수업시간에 들어 관심이 갔는데 이렇게 불쑥 묻는게 실례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름이 아니고 출애굽기를 요즘 아이들과 통독을 하고 있는데 궁금한게 있어서요. 4장 24-2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를 죽이시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좀처럼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전에도 애매하게 넘어갔었는데 다시봐도 모르겠네요. 책을 찾아봐도 썩 만족스런 답은 찾을 수 없구요. 교수님께서 좋은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뜩이나 바쁘실텐데 우문으로 괴롭혀드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죄송하구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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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5-07-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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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질문이 이 게시판 233번에 있고 그 답이 232번에 달려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기 번거로울 것 같아 아래에 232번의 답글을 그대로 붙입니다.. -아래- 질문하신 내용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신학자들과 성도들을 괴롭혀 온 난제들 중의 하나입니다. 먼저 해당 본문을 보시지요. 출애굽기 4:24-26이 그 본문입니다. 이 본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히브리어 원문이 ‘모세’라는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본문은 다음과 같이 읽힙니다. (개역에서 ‘모세’로 번역된 낱말을 전부 빼면): (24)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하시는지라 (25)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her) 아들의 양피를 베어 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26) 여호와께서 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이렇듯이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면 본문의 ‘그’는 모세일 수도 있고 그의 (맏)아들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모세로 보는 견해도 있고, 그의 맏아들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팽팽하게 맞서 있는 형편입니다. 후자(맏아들)의 경우 ‘피 남편’이라는 말은 ‘피의 할례를 받은 자’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지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려고 ‘노력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그렇게 하려고 생각만 하셨을 뿐이지 ‘직접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위협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지, 실제로 누군가를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이 왜 그러한 행동을 취하셨을까요? 그 해답은 22-23절에 암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장자인 이스라엘을 파라오에게서 구원하려는 일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참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파라오의 장자를 죽이는 일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직후에 구원받은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하나님께 바쳐집니다(13:1-2, 11-16). 우리는 이스라엘의 장자들이 이집트의 장자들의 죽음에 의해서 구속받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 까닭에 이 본문에서 모세(하나님의 장자로서의 이스라엘을 대표하는)나 모세의 장자는 죽임의 위협을 당하는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십보라가 아들에게 행한 할례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문설주에 바른 양의 피와도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장자와도 같은 이스라엘은 할례의 피를 통하여 구속함을 받아야 함을 본문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장자들의 피에 의해 구원함을 얻은 것처럼 말입니다. 좀 어려운 설명이 된 것 같기도 하군요.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서는 김이곤, <출애굽기의 신학>(한국신학연구소), 70-97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평안을 빕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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