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하나님이 갑자기 부르신다면-어느 목사와의 대화.

밝은 귀 2005-07-06 (수) 12:08 추천:204 조회:2463 211.xxx.242

제목: 하나님이 갑자기 부르시면...

   안녕하세요? 이 집안 주인장께서 가급적 자제 해 주실 것을 요청하셔서 웬만하면 글을 안 올리고 싶지만 그래도 제 친구 목사의 말을 들으니 이 글은 한 번 올리어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무례를 무릎 쓰고 이 글을 싣습니다. 주인장과 제 글에 못마땅한 분들께는 양해 바랍니다.

   이 게시판에 보면 주인장께서 “하나님께서 갑자기 부르시면...”이라는 글을 올리셔서 그냥 친구에게 “신께서 갑자기 당신을 부르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신이 불러서 목사직을 하고 계십니까?”하고 조심스레 물어 봤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대답이 좀 이상해서 여기에 싣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친구목사의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나님이 갑자기 부르신다면 나는 거기에 정중히 사양하겠다. 그 이유는 성경을 보니 하나님은 사람의 만족감 보다 신의 뜻을 이루고자 함이 강하셔서 나는 그 일을 대신하고 싶지 않고 나 개인의 안보와 민족의 번영과 나라의 부강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독특성이 보편화 된다면 그것은 우리민족에게 무슨 연속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므로 일단은 사양하고 보겠다.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목사직까지 하고 있습니까? 나라면 과감히 그 일을 떨치어 버리겠구먼. 그러자 이 친구가 말하기를,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나도 참 몸부림 많이 했다. 오죽하면 대학 시험만 네 번 쳤겠나? 그런데 그게 맘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해? 재수 옴 붙었나 보다. 아니면 대가리가 돌이던가? 누군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그 친구의 다음 대답, 하나님이 갑자기 부르신다면?

   2. 꿈도 야무지네? 이 세상에 흔하고 흔한 게 사람인데 부르기는 뭘 불러?, 불러달라고 쇼 하는 거겠지? 신이 눈이 삐지 않은 이상 나 같은 사람을 부를 리 있겠어? 당신 한 번 생각해 봐 당신이 신이라면 나를 부르겠나? 내가 신이라도 나 같은 사람 거들떠보지도 않겠어, 부름은 무슨 부름. 아써라 이 사람아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자칫하다가는 신성모독하게 돼.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당신은 신학교에 입학할 때 소명감도 없이 (감히)신학계에 입문하셨단 말입니까?” 그러자 친구가 말하기를, “이 사람아 지금이 구약 시대인 줄 아나? 신이 사람을 적게 부르셨남? 정신 차리게 이 사람아 너무 많이 알면 다쳐.”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구약의 부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십니까? 그러자 그 친구가 대답하기를,

   3. 개인적으로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한국말로 해서 ‘재수 없다고나 할까?’ 예레미야나 이사야 봐 그렇게 살고 싶으니? 이 좋은 세상에 즐기고 놀아도 아까운데 뭣 하러 굳이 그리 어려운 삶을 살려고 해? 나라면 돈 주고 와서 해 달라고 애원해도 하기 싫다.
   그러자 제가 “그럼 요사이 신학교 입학 경쟁이 치열하기까지 하던데 그건 어찌 보십니까?”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런 일 까지 신경 쓸 만큼 여유롭지가 못 하다네...”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강단에서 설교를 하십니까?” 그러자 그 친구가 “한 번은 어떤 지역에서 제일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 전도사 노릇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설교 시간에 교인들 앞에서 정중하게 나 정말 이거(설교) 하기 싫습니다 웬만하면 이거 안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라고 했다네, 그리고 일찌감치 설교 안 하고 다른 직업 찾으려 했는데, 그게 맘대로 돼야 말이지, 나도 참으로 죽을 맛이네 이 사람아, 나도 괴로워.”

   그럼 하나님은 이 시대에는 역할하지 않으시고 고대의 예언으로 이미 말씀을 완성하셨으며 오늘날에는 그것을 해석할 뿐 특별히 문명화 된 이 시기에는 목사가 별 필요가 없는 것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그가 말하기를,
   4. 그걸 내가 어찌 아나? 그저 나는 나랏일이 걱정 될 뿐이지, 왜 내가 이스라엘의 상황에 그리도 신경을 써야 하는 거지? 자넨 그게 관심이 가나? 어떤 신학자는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여기는지 된통 유럽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한국 현실이 어떻고 저떻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간접적으로 넌지시 떠 봤더니 아주 가관이더군, 내가 무슨 말을 건네는지 이해조차도 못하더군, 그 사람 아마 독일에서 공부했을 걸? 그거 보면 유학 안 간 것이 참 다행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물론 갈 실력도 안 되었지만,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에 대해서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데 공부하러 가는 건 이해가 돼. 그런데 신학까지 유학할 이유가 있을까? 굳이 가야 한다면 믕골 공화국에 공부하러 가겠네.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당신은 왜 하필 많고 많은 학문 가운데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는가?” 그러자 그 친구가 말하기를, “아는 게 있어야지 말이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나는 신학교에는 담배꽁초 하나 발견 안 되고, 도둑이나 거짓말쟁이 하나 없는 곳인 줄 알았지 뭔가. 그게 착각이었어, 순진한건지 멍청한 건지 참 안 된 일이야, 그런 내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거라 보는가?”

   그래서 제가 다시 정중히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지만 그게 신의 부르심이었다면 당신은 어떡하시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5. 결코 그런 일이 없도록, 그런 일이 아니었기를 간절히 빌어야지, 난 우리나라에서 할 일도 많이 있다고 보네, 그런데 자네는 이스라엘의 신이 과연 한국을 구원할 수 있다고 보는가? 구약에서 말 하는 구원은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구원이야, 내세관은 유대 멸망이후에 나타난 특징이고, 뒷날에는 二元論에 강한 영향을 받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그걸 바라는 게 아니야.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정치적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보나? 이 말일세. 당신도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支那族의 볼모로 살아왔으며, 지나가 뿌려놓은 유전자 쓰레기의 집합체적인 면이 강하지 않겠는가? 그걸 달리 말하면 지나의 문화식민지라는 뜻이 되는 것일세. 그러나 적지 않은 한국인들은 이것을 지적해 주면 죽을 만큼 듣기 싫어 할 것일세, 그러나 나의 짧은 식견에는 아무리 봐도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은데, 과연 한국 사람들이 거기서 돌이키려 할까? 신학자들이나 지성인들, 유학한 사람들이 나의 말을 알아듣기나 할까? 들으려고 조차도 안 할 사람들이 수두록 할 텐데... 그들 스스로도 조국을 버리는 판인데, 공부도 못 하는 내가 무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神이 나를 불렀는지 안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네, 다만 신은 이스라엘의 신이 아니라 우리의 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 하고 싶을 뿐이라네. 당신은 이스라엘의 신이 우리의 神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아니, 그러니까 예수쟁이들이 흔히 말하는 그리스도론적인 보편성을 듣고 싶은 게 아닐세. 신이 우리나라를 구원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나는 이스라엘의 신과 이스라엘의 정의를 위해 별로 봉사하고 싶지 않다네, 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나를 불러야 하는 건가? 이스라엘 그 자체의 문제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과연 그 신이 한국의 문제까지 해결 해 주실 이유가 있는가 말일세. 에수쟁이들의 가벼운 반론은 삼가고 싶다네, 당신의 생각은 어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