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이념이 아니라 민족이었다

지나는 이 2005-06-29 (수) 12:15 추천:208 조회:2721 211.xxx.242

제목 : 이념이 아니라 인종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사회주의라는 이념 때문에 동유럽과 서유럽이 갈라지고, 지나와 북한이 한 편이 된 것처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는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고대의 로마 사회를 볼 때, 그것은 크게 몇 가지의 섹터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지중해를 중심한 주변의 제국의 영향이 미친 곳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은 첫째,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한 로마제국의 본토, 둘째, 로마에게 문화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케도니아와 그리이스 반도와 그 주변의 여러 개의 섬(폴리스?), 소아시아 지역, 이스라엘과 이집트 같은 북아프리카(알렉산드리아는 아프리카 안에 있는 그리이스 문명의 중심지 같은 곳이었다.), 카이사르가 점령하지는 못한 셈이지만 뒷날 신성로마제국의 칭호를 받았던 갈리아, 때를 따라 유럽과 조금 달리, 또는 갈리아 제국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면서 약간 독자적인 노선을 걷던 브리타니아(컨티넨탈?: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와 논쟁을 벌였던 펠라기우스는 브리타니아 사람이다), 흔히 중세기로 알려진 시기에 북게르만에 속하는 노르만족(노르만, 데인, 루스 같은 종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른 바 중세기 이전까지 고대 로마 사회를 일컬을 때, 그 로마는 대체로 갈리아 이북이 아니라 지중해를 중심한 두 반도(이탈리아와 그리이스가 중심이 된)와 소아시아, 이스라엘, 북아프리카가 해당된다. 그 당시는 이베리아 반도도 로마의 중심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로마는 마케도니아 제국: 일명 알렉산더 제국과 비슷하게 동쪽으로 영역을 확장해 간점이 있다) 그 가운데 로마 세계를 이룬 문화적 정체(定体)를 말할 때, 그것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이타리아 반도의 로마제국, 2. 발칸 반도와 오늘날 동유럽 지역(뒷날 동로마의 콘스탄티노플 같은 곳이 위기[침입]를 겪었을 때 동방정교회의 중심지는 러시아로 옮겨진다), 3. 강력한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있었던 소아시아 지역, 4. 유대교와 기독교의 발상지 이스라엘, 5. 로마가 다스리었던 북아프리카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시기가 지날수록 로마는 점차로 몰락해 간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유독 로마적 정체를 강하게 지키고 있었던 두 세력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동. 서 로마이었다. 이는 대체로 이타리아 반도와 발칸반도를 기준하여 구분해 볼 수 있다. 필리오케 논쟁이나 성상 예배 같은 신학적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이미 고대 사회에 있어서 이 두 반도(이타리아, 발칸) 간의 간극은 이미 존재하는 셈이었다. 이 두 반도를 기준하여 대체로 동쪽은 동로마, 서쪽은 서로마에 드는 셈이었다. 그리고 기원 뒤 4-6세기경 이동해 간 게르만족들은 대체로 갈리아 지역에 분포되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이들은 서로마를 계승한 셈이 된다. 이럴 경우 신성로마제국은 중세기의 새로운 서로마인 셈이다. 물론 브리타니아의 경우는 이 신성로마 제국과는 또 다른 점이 있고, 노르만 왕국 역시 차이는 있지만 그들을 대체로 “게르만”이라는 정체로 통합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한다. 현대 유럽이 주축이 된 자본주의 연맹과 사회주의 연맹이 그 영역을 구분함에 있어서 고대 동로마적 지역과 서로마적 지역이 어떻게 구분되는가? 내가 보기에는 매우 일치한다. 그러니까 이는 이념적 구분이 아닌 고대의 동. 서 로마의 지역적 섹터에 따른 구분이나 다름없었다는 뜻이 된다. 사실 맑스적 예언대로라면 자본주의의 고통을 가장 선행적으로 겪은 나라는 브리타니아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회주의 사상도 가장 선행적으로 일어나야 할 곳은 브리타니아이었어야 했다. 물론 앵겔스가 한 때나마 살았던 곳 또한 브리타니아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뜻밖에도 사회주의 혁명은 농경 후진(?)국이었던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사회주의라는 슬로건 하에 연맹을 이룬 곳들은 놀랍게도 고대 동방교회적 섹터와 매우 일치하는 셈이다.
   이제 동 아시로 그 눈길을 돌려 보자, 징기즈칸이 일으킨 원제국은 신라족의 후손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금나라를 통합한다. 알다시피 원제국은 인종에 따른 철저한 신분사회이었다. 물론 이는 지배한 영토와 결별 될 수 없다. 그런데 이 가운데 원나라의 정의(Pax Munggol: Peace of Munggol) 가운데 금나라 사람들(일명 : 여진족, 선비족 널리는 실라족)은 이 “원나라의 정의”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들었을 것 같은가? 아직 확인해 본 바 없지만 거의 맨 꼭대기에 들 상층부 일 것이다. (참고로 이 당시 지나 사람들은 색목인: 서아시아인 보다도 그 지위가 낮았다, 물론 남방인들은 사람대접 못 받았다) 그러나 이 때 고려는 원나라한테 철저히 저항하다가 죽도록 맞았다.
   한 100년가량 세계를 다스린 원나라는 결국 몰락하는데, 이 때 새로 생긴 지나 정부가 있다. 그 나라의 이름은 明이다. 이 명나라 종노릇 하고자 했던 장군이 바로 이성계 이다. 그 때 명나라는 철령이북의 땅이 자기들 것이라 우겼다. 그리고 실제로 명나라는 만주에 간섭을 하기 시작했고, 이씨 조선의 북방 사민정책 역시 반(Anti)여진적 정책이었다. 그러나 임진년의 침공을 위시한 정유년의 전쟁을 거치는 동안 만주는 자주권을 되찾고, 독립되고 통일된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 때 역시 이씨 조선은 후금을 자극하여 두 차례나 침공을 받는다.
   위와 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그것은 바로 모택동 정부의 만주 침입과 만주의 뿌리를 없애겠다는 지나족(漢族)이주정책 말이다. 이것은 과거 명나라가 철령이북의 땅이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었던 거짓 주장보다도 월등히 위험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인종 이주를 통한 만주족 말살정책에 다름 아님을 못 느끼겠는가? 그러니까 말만 사회주의 이념을 가장한 공산당 정권이었지 이는 만주, 티벳, 신장을 통째로 집어 삼키겠다는 고대 당나라 정권과 매우 유사한 행태라는 것이다. 물론 사회주의라는 이념은 이 지나 정권의 시녀에 지나지 않는다.

   구약성경 신명기 역사서의 가장 큰 강조점이 무엇인 줄 아는가? 그것은 바로 인종의 혼혈과 문화의 변절을 아주 강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바로 그 말씀(우상숭배 반대=민족정체 지키기=외래 인종과 결혼하지 말기=이방의 문화나 종교를 따라 하지 말기)을 목숨 걸고 알리었다. 히브리족의 특징은 광야에서 야훼하느님과 계약(베레트?)을 맺었다. 그러나 뒷 세대들은 이를 잊었다.

   쥬신의 한울님은 여러 쥬신 종족들에게 정체를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반도의 쥬신은 이를 철저히 버리려 하였다. 무려 1400 여 년 동안이나 말이다. 우리는 이제 이 과거를 어떻게 돌이킬(수브)것인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