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이리하시면 안 될 듯합니다.

지나는 이 2005-05-31 (화) 17:07 추천:191 조회:2704 211.xxx.242

노 대통령 "균형자론 日 군비강화 한창일 때 준비"
[연합뉴스 2005.05.31 14:47:44]

靑 "역사 거꾸로 가는 일본 심각한 우려가 배경" 성기홍기자 =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은 31일 "동북아 균형자론은 일본의 군비를 합법화, 강화하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일 때 준비한 것"이라며 "동북아 정세 전체를 살피며 향후 방향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강만길)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중에는 비판적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인호(崔仁昊)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이와 관련,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정일기를 통해 "동북아균형자론은 100년전 우리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그 한 축이었다면,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고 있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또 다른 한축"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또 "대통령은 철저하게 한미동맹의 토대위에서 동북아균형자론을 강조하고 있고, 대통령의 균형자론은 동북아의 미래 정세에서 주요한 변수를 중국이나 일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이 잘못된 과거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공정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진실에 기초한 역사의 정리가 중요하다"며 "진상규명위원회가 이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친일진상규명의 의미와 관련, "강대국들과의 경쟁에서 국운을 개척할 20~30년의 시기에 역사를 진실되게 정리하여 우리 국민들이 어떤 교훈을 배울 것인지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긴요한 문제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친일행위에 대한 진상규명과정에서 과거의 상처를 건드리는 아픔이 있겠지만, 역사를 바로 세워야만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 공동체를 배반하지 않는 민족정기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진실에 근거해 정통성있는 역사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친일진상규명위의 활동이 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gh@yna.co.kr
(끝)

제목: 이리하시면 안 될 듯합니다.

   위의 기사를 볼 때 안타까운 맘이 들어 딴 데 글쓰기 힘들어 벌판에서 외치는 소리인 양 온 맘을 모아 여기에 글을 싣는다.

   동북아 균형자론 이란 것이 대체 무엇인가? 도대체 누가 균형을 잡는단 말인가? 예를 들어 사자와 호랑이가 싸울 때, 어느 짐승들이 토끼 보고 심판을 봐 달라 하겠는가? 도대체 이런 논리에 눈 하나라도 까닥할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 좋아 균형자론이지 눈치작전 이상 넘어서기 힘들게 된다.

   흔히 사람들이 광해대군을 일컬어 중립외교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 가운데 있었던 시대착오이었다. 우선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적어 두면서 아래에 더 보태겠다.

   7년간의 임진왜란과 그 뒤에 이은 정유재란을 겪은 조선은 일본에 대해 두려움과 동시에 적지 않게 감정이 상했을 것이 뚜렷해 보인다. 그 두 차례의 큰 난을 겪은 조선의 왕자 가운데 한 명이 광해군이다. 그는 임진년의 왜란 때문에 갑자기 세자 책봉을 받은 사람이다. 선조의 뒤를 이은 광해는 그 당시 만주에서 후금을 세운 추장 아이신기오로(愛新覺羅) 누루하치를 가급적 자극하지 않기로 하였다.

   상황이 급박한 가운데 누루하치는 ... (아래부터는 또 옮기겠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북방민족이다.
  그 중에서 여진족은 16세기 말 크게 성장하였다. 여진족을 견제하고 있었던 주변국인 명과 조선이 임진왜란으로 인해 국력이 약해진 사이 여진은 급격히 세력이 팽창하였던 것이다. 그 동안 명에 복속하여 있던 누르하치가 부족을 통일하고 1616년 후금을 세우고 연호를 천명(天命)이라 칭하였다. 일찍이 명군에 의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었던 그는 명을 공격하였다. (이에)명은 조선에게 구원병을 요청하였다. (그러나)후금은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광해군은... 중립을 지켰다. 명의 요청을 따르되 전세의 상황을 보아 강홍립에게 향배를 지시한 것이었다. (사실 겉으로는 파병을 하는 것처럼 보내었으나 광해군은 강홍립에게 상황을 봐서 싸우지 말고 여진족에게 항복?하라고 따로 지시를 했다. 이 때 조선의 중신들은 강홍립의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뒤) 광해군은 반정(1623: 인조반정)에 의해 쫓겨난다. (그 뒤 나타난) 인조의 정책은 친명배금의 정책이었으므로 후금과의 관계는 자연히 나빠졌다. 또 후금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조선의 서북방에서는 명나라 장군 모문룡이 주둔하고 있어 후금의 배후를 교란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조선에서는 이괄의 난(1624)이 일어났다. 이괄은 인조반정 때 공을 세웠으나 자신이 2등 공신으로 책봉된 것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켜 한양을 점령하기까지 하였다. 관군에게 패하자 그 일당이 후금으로 도망하여 광해군 폐위의 부당성을 호소하였다. 당시 후금에서는 화친정책을 펴던 누루하치가 전쟁 중에 죽고 주전론자인 (청)태종이 즉위하고 있었으므로 (청)태종은 광해군 문제를 구실 삼아 조선을 침략하므로서 정묘호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계속적인 싸움에서 패하여 후금과 형제의 관계를 맺기로 하는 등 7가지 조건으로 화의하게 되었다. (후금[청]은 조선을 형제로 여기었으며, 나중에는 혈맹 같은 관계를 요구했다.)
  정묘호란 후 후금(淸)의 태종은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조선에 대해 식량과 병선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국경 약탈을 자행하였다. (명나라를 칠려면 많은 자원이 필요했을 듯...)이에 조선의 여론은 군사를 일으켜 후금을 치자는 척화배금론이 주장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금은 도리어 정묘호란 때 맺은 '형제의 맹약'을 '군신의 의'로서[써] 고칠 것을 요구하고 이전보다 더욱 무리한 요구(황금·백금 1만냥, 전마 3,000필, 병사 3만)를 하였다. 조선은 이에 크게 반발, 후금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금의 태종은 국호를 청(淸)이라 고치고 조선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자 왕자·대신·척화론자를 인질로 보내 사죄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하였으며 이에 조선이 거부의 태도를 보이자 청태종은 1636년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조선을 침략하였다.
청나라의 진격 속도는 전광석화 그대로였다. 청나라의 선봉장 마부대와 용골대는 청북방어사 임경업 장군이 지키고 있던 의주성과 백마산성을 우회하여 도성을 향해서 진격해 왔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의 침입을 예견하고 김자점을 도원수로 삼아서 서북쪽에 산성 중심의 방어를 펴고 있었다. 그리하여 의주의 백마산성을 비롯하여 평양의 자모산성, 황주의 정반산성, 평산의 장수산성들을 수축하고 군사의 주력을 그곳에 배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청군측은 조선의 이러한 산성을 일체 외면하고 곧바로 도성으로 진격하여 압록강을 넘은지 14일 만에 이미 도성 외곽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임금은 뒤늦게 급보에 접하고 급히 강화도로 피난을 서둘렀으나 이미 통로가 점령된 것을 알고 남한산성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청나라 군사들은 삼전도에 지휘부를 두고 남한산성을 포위한 후에 공략에 나섰다. 청나라는 조선군을 쉽게 괴멸시킬 것으로 여겼으나 남한산성의 산세가 워낙 가파르고 험한데다가 산성이 잘 축조되어 있어서 몇 차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와 같이 시일이 지연되면서 적의 위세에 위축되었던 조선군이 차츰 원기를 회복하여 여러 차례의 접전에서 종종 승리하는 일도 있었다.
  산성에서의 유일한 희망은 원병의 도착이었으나 국내 각지에서 올라오던 근왕병은 적과 접전하다가 흩어졌고 명의 구원군은 도착하지도 못하였다. 그것은 명의 국세가 쇠약해져 조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겨우 산동 지방에서 약간의 수군을 보내려 하였으나 풍랑으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화도가 함락됨과 더불어 왕자, 비빈은 포로가 되었다. 그것은 명의 국세가 쇠약해져 조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겨우 산동 지방에서 약간의 수군을 보내려 하였으나 풍랑으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화도가 함락됨과 더불어 왕자, 비빈은 포로가 되었다. 이에 인조는 할 수 없이 최명길 등 주화파의 의견에 따라 삼전도에 나아가 청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치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당시 조선왕은 청나라 사신에게 9번의 절을 올리고 군신의 예를 취했다고 한다) 항복의 조건은 청과 조선은 군신의 의를 맺을 것, 명과의 관계를 끊을 것, 왕자와 대신 자제를 인질로 파견할 것, 조선은 청에 대해 세폐를 납부할 것, 경조사절 파견, 명나라 공격시에 원병을 파병할 것 (일본과도 관계를 맺을 것) 등이었다. 이에 따라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두 왕자가 인질로 잡혀가고 척화파의 강경론자였던 홍익한, 윤집, 오달제 등 3학사가 잡혀가 죽음을 당하였다. 이 외에 무려 50 여 만 명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그리고 청의 요구로 삼전도에는 청대종공덕비를 세웠다

   위의 내용은 인텨넷에서 검색한 것을 참고 했으며, 간단하게는 사전 정도만 찾아도 나온다. (  ) 안의 설명은 내가 보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살펴보자, 여기에 조선이 과연 균형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던가? 균형자는 그만 두고 광해군이 택한 중립외교라 할지라도 역사의 귀결을 감안 할 때 감히 틀린 판단이라 말하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당시 조선은 明나라(支那족의 나라)가 문명적으로 우월하고 명나라는 큰 나라이며(이성계 또한 그리 여겨 고려가 명을 칠 수 없다는 핑계를 댔다), 그리하여 때를 따라 명나라에 조공하며 사화가 일어나던 구테타가 일어나든 간에 항상 명나라 황제의 허락을 받았다. 마치 그것이 조선 왕조의 정통성이 되어 오곤 했었다.

   2. 이 무렵 서유럽에서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움직임이 있었으며, 극동의 조선이 왕조 정책을 유지하고 있을 때, 서유럽에서는 르네 데카르트,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이 일어날 무렵 이미 브리타이나는 산업혁명의 길로 접어 들 지경이었다. 나폴레옹이 나온 시기는 프랑스 혁명(1789년) 뒤인데, 당시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쳐들어 갈 때, 동원된 군인의 수는 약 7만(?) 가량이었다. 그러나 이 보다 약 200년가량 앞선 시기인 임진왜란 때 이미 일본은 20만의 군사를 준비했으며, 10만 군인이 조선에 상륙하다시피 했다. 그렇다면 이미 왜군의 규모는 엄청나다고 봐야 한다. 누루하치가 한 번은 1만 여명의 군사들로도 명나라와 싸운 것을 볼 때, 일본군은 결코 약한 군대도 아니었으며, 문화의 수준이 결코 뒤떨어 진 것이 아니다.

   3. 두 차례의 왜란을 겪고도 조선의 친명 사대주의 정책은 여전했다. (한 가지 비유를 들면, 개과 동물들은 강아지 때부터 약한 나무에 줄을 매달아 놓으면 나중에는 커서도 그 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즉 아무 것도 아닌 그 나뭇가지 하나를 굉장히 튼튼한 양, 거기서 벗어나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모양이다)

   4. 누루하치가 조선과 형제의 관계를 가지자고 한 것은 누루하치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 갈 때, 거란의 손녕은 서희와 담판을 맺는데, 그 때 손녕의 요구는 지나족들과 가까이 지내지 말고, 우리(거란)와 관계를 맺어 달라는 것이었다(이 부분이 교과서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 때 서희는 ‘우리는 고구려를 이은 나라다’ 라면서 거란과 관계를 맺어 주고, 그 댓가(?: 약조)로 강동 6주를 내어 준 셈이다. 이와 견줄 때 누루하치가 조선을 형제로 대한 것을 어찌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5. 조선이 침략 받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동포(고조선 거수들이거나 쥬신제국의 민족들)를 “오랑캐”라며 무시하고, 2000 여 년 전부터 고조선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였던 지나를 섬기는 文明的母華事大觀에 따른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럴 경우 지나에 대한 예를 취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동포를 위한 정책이 옳겠는가? 이에 대해 견주기 위해 인터넷상에 떠 있는 글을 하나 더 옮기겠다.

   오스발트 스펭글러가 쓴 Der Untergang des Abendlandes(서구의 몰락)에서 강조한 논점을 말하라면 대략은 이 견해에 동의 할 것이다.

통일적인 세계사 개념을 부정하고 역사적 상대주의의 입장에서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차이나, 고대 그리이스, 로마, 아라비아, 멕시코, 그리고 서양사라는 각각 고립적이며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은 8개 문화를 선별했다. 나아가 문화를 유기체로 파악, 모든 유기체가 태어나고 성장하여 꽃을 피운 뒤 몰락하듯이 어떤 문화든 생성기에서 융성기를 거쳐 몰락한다는 결론을 내림과 동시에 대규모적인 '세계사의 형태학'을 시도했다. 이 저작이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은 '문화'의 불가피한 붕괴의 원인은 '문명'으로의 이행에 있는데, 그것이 서양에서는 19세기에 이루어졌다며 '서양의 몰락'을 예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로마와 차이나는 망했다는 거다. 하지만 이와 달리 A. J. Toynbee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연구의 단위란 국민국가도 아니고 그것과는 극한적으로 반대인 인류 전체도 아니며, 우리가 사회라고 이름붙인 어떤 종류의 인간 집단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질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그와 같은 사회가 다섯 개, 그리고 사멸해 버린 사회의 흔적을 화석의 형태로 남기고 있는 집단이 몇 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A. J. Toynbee, Study of History, '역사연구의 단위' 中에서)

   위에서 말한 화석행태의 남아 있는 그 무엇은 문명 또는 종교, 아니면 문명화 된 종교이다. 예를 들면,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인더스강 유역의 인도, 유프라테스강 유역과 그 주변에서 태동된 유대의 미노스, 양자강과 달리 강물의 범람으로 험준한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는 차이나의 황하, 그리고 굳이 하나 더 넣어 준다면, 아니 넣어주어야 섭섭하지 않을 그리이스 이다.  

   위에서 제시된 스펭글러의 주장과 토인비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 어느 것 하나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확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토인비가 문명이라는 단위(?)에 의해 화석의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고 했다면, 게르만족은 어찌될 것인가, 물론 토인비는 말한다. 그것은 그리이스-로마의 아들문명이라고. 그러면 아메리카는 로마의 손자라도 되는가? 글쎄! 그러면 몽고(元帝國)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 그건 없는가? 천만에 말씀. 그러나 토인비의 관심은 차이나와 그리이스였지, 결코 몽고나 만주족(여진족)이 아니었다. 굳이 그의 견해에 따르면 만주나 몽고는 역사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눈을 가리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그는 미노스 문명이라는 명칭하에 유대교를 언급한다. 하지만 다소 못마땅하다. 유대교가 과연 문명인가? 따져 보아라. 유대교는 문명이라기 보다는 종교이다. 그들은 철학을 발전시키지 않았고, 그들은 피라밋이나 만리장성 같은 대토목 공사도 하지 않았다. 아니 큰성전을 지어서 민심을 사려했던 로마의 정책조차도 예수는 우습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A. D. 70년경에 일어난 예루살렘 전쟁과 3년가량 지속된 마사다 전투에서 우리는 확실한 성전신앙의 종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독교의 전신이 무엇인가? 유대교 혹은 후기유대교의 그 어떤 현상에 대한 안티(Anti) 혹은 유대교의 재해석, 그것도 아니라면 참된 유대정신의 보편화 정도로 보면 어느 정도는 말이 되는 듯 하다. 물론 이는 바울적인 견해를 제외하고는 힘든 주장이겠지만 그리 보인다. 그러면 유대교가 문명인가? 천만에 말씀. 성경을 읽어 보라. 적어도 신명기 사가는 히브리인이 문명화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아니 더 근본적으로는 문명화 될까봐 매우 분노한다. 문명을 의지하지 말고 야훼를 의지하라고 매우 강력히 주장한다. 그 조막만한 나라의 예언자들은 이집트도 믿지말고, 앗시리아도 의지하지 말고, 그저 야훼만 믿으면 된다고 한다. 후기 유대교 역시 야훼율법의 시행을 촉구했다. 소위 바리사이파 라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서 있는 듯 하다. 기독교가 그리이스와 만난 것은 선교활동 때문이었다. 단지 파울로는 그리이스와 로마사람들에게 그리이스 식 사유의 틀을 빌어와 유대의 그 무엇을 설명하였을 것이며, 그 중 상당수는 소아시아와 로마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상황 속에서 나온 상황적 당위성이다. 그러니까 그 말씀은 보편성이라기 보다는 상황적이다. 그 점에 있어서 각기 다른 문화의 특성을 강조한 스펭글러의 주장은 인상적이다. F. Heggel이 주장한 역사는 방향성이 있고, 그것은 변증법적인 과정에 의해 새로운 合을 도출해 간다는 식의 논지 역시 다분히 유럽적인 인식일 것이며, 이는 아시아에서 적용될 수 없다고 파악될 수 있는 스펭글러 식 주장은 주목할만 하다. 그러므로 유대-그리스도교가 보편화 되거나 문명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콘스탄티누스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착각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이체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이스적 종교는 유대. 그리스도적 종교 보다도 얼마나 고급한가를 증명하는 일. 후자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것은 그리이스적 종교가 변질(역행)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권력에의 의지 中에서)

그리스도교는 로마의 흡혈귀였다. (즉 그리스도교는 그리이스-로마를 갉아먹었다는 뜻): 짜라투스트라(일명 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中에서.

   그러니까 니이체는 그리스도에게 대항하는 디오니소스를 말하면서 반(反)그리스도교적 투쟁을 통하여 본래의 로마, 즉 야만화 되기 이전의 로마를 되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문명적이지 않고, 오히려 야만적이었으며, 로마를 야만화 시켰다. 야만화 되거나 자체 내의 부도적[덕]성으로 무너져 간 로마는 야만인들(게르만족)에 의해 그 막을 내렸다. 물론 토인비는 그 야만족들이 그리이스와 로마에게 큰 신세라도 지게 되었다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 게르만을 새로운 파라다임으로 인도한 매우 중요한 것은 니이체의 표현에 따라 로마를 무능하게, 그리고 야만스럽게 만든 기독교 선교활동의 연장에서 태동되었다. 적어도 르네상스이전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르네상스이후 진행된 계몽주의의 시대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이 스펭글러이다.
   우리는 유대인들의 아니면 유대종교의 매우 끈질긴 생명을 발견하게 된다. 피라밋 보다 오래가고 생동적이며, 함부라비 법전 보다 보편화 되고 결정적으로 승리를 거둔 셈이며, 유대를 식민지로 지배했던 그 지역을 오히려 유대에 가깝게 변절시켜 버렸다.
   즉 페르시아나 앗시리아나 신바빌로니아의 생명 보다 그토록 힘없는 유대인들의 종교와 옐리네크가 주장한 영토, 국민, 주권 중에 아무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흩어진 인종과 종교만을 부분적으로라도 간직하려 했던 유대교가 페르시아의 생명 보다 윌등히 끈질겼으며 결국 그토록 강성했던 로마까지 먹어치우지 않았겠는가?
   오늘날, 아니 소위 말하는 중세 때 페르시아나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모두 훗 날 야훼종교(이슬람교)에 의해 점령 되었으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야훼신앙을 위해 목숨바쳐 싸우고 있다. 다시 말하면 원래 유대인들이 신봉했던 야훼신앙이 승리를 거둔 셈이라 하겠다. 피라밋도, 만리장성도, 함무라비 법전도, 소크라테스도,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니코마스윤리학도, 철학도 남기지 않았던 그들이 고대의 대제국 보다 월등히 강하지 않았는가 이 말이다. 니이체가 그토록 아쉬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제국의 강성함 대신 야훼신의 승리를 인정하게 끔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는 문명에 의존할 것인가, 정말 토인비의 표현대로 한국은 황하문명의 아들문명정도인가? 만약 그리이해 한다면 이미 고대의 고구려가 걸어간 그 행보로 진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구려는 정확히 당나라에 의해 멸망당했다.

   최근 도올은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통해 <맹자>라는 책에 영향을 받았던 삼봉 정도전의 <경국대전>을 강의 한다. 그게 뭔가? 도대체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에서 왜 <맹자>가 나오고, 삼봉이 나와야 하는가? 고조선은 어디로 갔는가? 고대의 고조선 사람들이 철학자라도 되는가? 고조선이 철학을 만들었는가? 고조선이 문명을 만들었는가? 예맥족이 황하문명을 만들었다구? 그걸 어찌 아는가? 그래서? 황하문명 만든 예맥족의 최후가 어찌 되었는가? 솔직히 말해 고조선을 가장 결정적으로 말아먹은 것이 예맥족 아닌가?
   장군총을 만들고, 매우 견고한 산성을 만들고, 채석장에서 돌을 캐내어 각종 문화재들을 만든 고구려의 생명이 몇 년을 갔는가? 차라리 변발을 한 여진족의 생명이 더 오래가지 않았겠는가? 나는 당나라에 의해 멸망한 고구려인들 보다는 차라리 그 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온 일본의 아이누인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우리의 대영웅 아이신조로 누루하치 추장님께서는 일찍이 후금을 세우시고 청태종께서는 지나인들을 다스리셨고, 강희제께서는 문화정책을 통하여 지나인들의 文字를 정리해 주셨다. 지금 지나인들이 그들 전통의상이라고 여기는 의복이나 전통형식이라는 변발은 지나인들 것이 아니라 바로 고조선 거수국의 후예 여진족(일명 鳥夷族)에 의해 전해진 것이다.
   신해혁명이후 지나인들은 변발을 하지 않았다. 단발을 했다. 즉 명나라시대의 두발인 틀어올리는 형식의 헤어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인들이 메이지 유신이후에 선행적으로 시행하였던 단발을 했다. 조선의 선비가 "내 목은 잘라도 내 머리털은 자를 수 없나이다."를 넘어서 우리의 동포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의 두발과 의식구조를 반차이나적인 구조로 바꾸었으며, 이 두발과 의복의 형식은 차이나인들도 따라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기었는가? 스펭글러의 주장과 비교하여서 볼 때 차이나는 오랑캐(야만인)에 의해 망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멸망한 후 다시 소위 그들말로 중화인민 공화국을 세울 때에 그들 전통의(漢族식) 두발과 의복을 고집하지 않고, 단발에 양복을 입었다. 모택동은 문화혁명을 통해 차이나의 전통을 아작내었다. 이미 그들 스스로 패배를 철저히 인정 한 것 아니겠는가? 아니 그러한가?
   우리가 지금 다시 차이나 철학에 대해 혹은 삼봉의 철학나부랭이 따위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어디까지나 동양철학자 개인의 학문적 익스프레싱 정도면 충분하다. 우매한 민중은 워낙 차이나인들의 술수에 잘 속아 넘어가기 때문에 본질과 달리 <논어>나 <맹자>를 강조하면 논어의 정신을 배우거나 논어의 비판을 통해 새로운 파라다임을 개척하려 하지 않고, 차이나에 대한 존경심부터 먼저 가지게 될 우려가 크다. 과거 이씨의 조선에서 이런 전례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대착오 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

(2004년 3월 3일의 글 가운데에서)

   우리는 이미 21세기를 살고 있다. 이 시기에 지나에게 유리한 정책을 또는 조금이라도 지나 사람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는 정책을 펼 하등의 이유도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청와대 측에서 제시한 바, "동북아균형자론은 100년전 우리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그 한 축이었다면,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고 있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또 다른 한축"이라는 주장은 시대착오로 보인다. 정말 균형자를 자칭하고 싶으면 지나라는 나라로부터 만주제국을 되찾아 주고, 티벳과 신장을 독립시키어 주고 만주, 요동, 내믕골, 요서, 티벳 등지에 사는 지나족들을 100% 장성 아래 지나 본토로 이주 시킨 연후에야 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나라들(티벳, 신장, 내몽골, 만주제국)은 지나로부터 20세기 중반에 침략을 받은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평화를 원하고 균형자라도 해 보고 싶으면 그 화살은 일본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지나 본토를 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 되지 않는 한 북한의 주체사상도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김일성은 친러파 이었으며, 러시아는 서유럽의 포지티브 한 노력에 반사이익을 지나치게도 많이 챙긴 기생충 세력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시베리아 일부는 발해의 영토이었으며, 불과 60 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사할린은 일본 영토 이었다. 미국과 가장 열심히 싸운 나라는 일본이었고, 러시아는 단 보름가량의 투자로 우리의 고향인 만주와 사할린을 아무런 댓가 없이 훔친 것이며, 이는 반사이익 수준을 넘어 완전히 날강도인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러시아는 사할린 동포(까레이스키)들을 7일 가량 기차로 강제이주 시키었다. 그리고 그 만주제국은 지나에게 넘기었으며, 마지막 황제(아이신기오로 푸이)를 전범으로 내세워 지나에 넘겼다.

   한반도 사람들이 스스로 버리다시피 한 고조선 정신은 일본에 가 있으며, 따라서 일본 민중은 고조선 정신의 체현자들 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과 뜻을 달리 하겠다는 듯이 나서는 현 정부는 제정신인가? 백 년 전의 역사가 떠오른다면 다시는 일본과 맞서지 말고 한편이 되어 대동아 공영권의 꿈을 재현시키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는 침략적 제국주의가 아니라 쥬신제국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며,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 일 뿐만 아니라 서유럽 제국주의의 실책에 기생했던 공산당 반란 세력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