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re] 종교를 생략한 사회

오.. 교수님께.. 죄송 2005-05-14 (토) 12:21 추천:227 조회:2510 203.xxx.109

글 잘 읽었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들 중에 하나이니까요..

제가 부탁드리고 싶었던 것은 어떤 부분에 있어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글 가운데.. 우리 민족이 그 본래의 민족성으로 인해 조선 말기에 종교적 삶이 다시 활기를 띠었다고 하셨고,

서구의 종교가 하나의 권세로 다가와서 우리 민족성을 이해하지 못한채 그들의 경험과 종교적인 삶을 심어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점은.. 글쓴이께서 서구의 종교가 우리네 민족적인 종교적 삶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하시며, 종교적 우월성을 제기하면 안된다고 하셨고,

조선 말기에는 우리의 자체적 종교적 갈등이 이루어진 성숙한 종교가 되기 전에 외부의 압력에 그만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저자는 우리 민족성에 걸맞는 우리의 종교적 삶의 성숙된 모습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지금의 종교적 삶에서는 어떻게 그것이 배제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교수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

밝은 귀 2005-05-14 13:16	오.. 죄송... 님/ 왜 그리 죄송하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릅니다만 그리 말씀 하시니 마치 제가 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사람 같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우리의 민족성에 맞는 종교는 이미 아래에 제시한 대로 천군적 제사장 적 전승과 만주의 쥬신족들이 가진 토템이나 유목적 제의를 일컫습니다. 아마 자세히 읽고, 아래의 다른 글들을 읽으셨다면 나름대로 이해 되셨을 줄 압니다. 지금의 종교는 어느 종교를 말씀 하십니까? 기독교나 불교를 일컫습니까? 기독교의 토착화 유형 연구로는 김광식 박사님과 유동식 선생님, 윤성범 선생님 같은 분들의 글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들도 고대의 유목적 제의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길선주 목사님이 시행하신 새벽기도 같은 것은 한국적 상황이 강한 이른 바 기독교 토착적인 모습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현재의 종교 생활에서 배제 되었는가? 글쎄요? 그게 단답형으로 제시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배제된 것이 있는 것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미 후기 신라시대이후부터 매우 많은 고대적 제의들이 생략 되거나 왜곡 되었다고 판단 됩니다. 그리고 생략된 고대의 (유목적?)제의들이 현대를 거치면서 충분히 부활하지 못한 채 다른 종교에 의해 또 생략 되었다고 봅니다. 종교를 가장 많이 생략한 사회 가운데 하나가 저는 북한이라고 봅니다.

밝은 귀 2005-05-14 13:27	덧붙여서) 헨드릭 크래머가 쓴 <기독교와 세계종교>를 보면 일본 사람들은 출생신고는 신도의 사원에 가서 하고, 결혼식은 서양식으로 하며, 장래식은 불교식으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디아 사람들에게 전도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답니다. 즉 예수도 인도의 토착(여)신의 8번째 화신으로 넣어 줍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인디아의 영혼을 갉아먹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인디아 사람들에게는 마하트마가 있으니까요... 이와 견줄 때 한국 사람들의 마하트마(위대한 영혼, 정신)이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 한국 사람들은 외국의 논리에 따른 흐름을 눈치작전 하다가 자국을 외국의 정의레 맞추어 구조조정 하려 갖은 애를 다 쓰지 않았나 합니다. 우리의 상황은 민족 종교라고 할 정신(영혼)을 찾기 어려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밝은 귀 2005-05-14 13:32	오타자: "정의레"를 "정의에"로 고쳐 읽으십시오. 그리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고대의 민족적 제의를 부활시키는 일이 무엇 보다 시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다른 나라들은 이런 시도를 오래전부터 해 왔고, 그 뿌리가 깊지만 유독 한반도 사람들에게는 그런 뿌리가 약하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숙주족 식 정의가 뿌리 깊어 조국은 없고, 민족 해체적인 분해효소 만이 강한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민족이 정체성이 약한 부족들에게는 민족 보다 대중적 정의에 훨씬 더 많이 호소한다고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에 빗대어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