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신학적 관점이 안 보인다.

밝은 귀 2005-04-26 (화) 12:07 추천:190 조회:2384 211.xxx.242

   안녕하세요? 떠돌아 다니는 네티즌 밝은 귀입니다.

   저도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부모가 기독교인 인 탓에, 글구 전라도에 가끔 놀러 다니다가 알게 된 이런 사이트를 접한 탓에 그나마 글이라도 올릴 수 있게 되어 고맙습니다.

   아마 저와 여러분들은 종교가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교는 다르더라도 같은 나라 안에 살다 보니 종교를 너머서 여러분들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짖궃은(?) 사람처럼 행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나 하려 합니다. 혹시 이 분야에 식견이 있으신 분은 답변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보는 견해는 다양합니다. 그것을 일컬어 저는 관점(?: Perspective)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다양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오늘날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하는 소식들은 정치, 경제, 가끔가다 군사적 관점에 따른 뉴스가 주를 이루는 듯 보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KBS에서 방영하는 인물현대사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조명이 된 셈입니다. 흔히 잘 알려져 있던 장준하 선생님도 기독교인 이라고 합디다. 하여간 최근에는 허병섭(?)을 비롯한 문익환, 임수경 등이 TV에 공개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그만큼 민주화 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쭙습니다. 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조국 통일관은 어떤 것입니까? 한 때 한일 장신대학교의 이종록 교수님은 "성경은 증빙 자료인가?"(?) 라고 쓴 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성경 본문을 현실에 적용함에 있어서 다분히 자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흔히 통일을 이야기 하면서 에베소서의 통일 본문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종록 교수님의 평은 에베소서는 "교회론 적 상황"에서 나온 편지 형식의 글이지 한국의 통일론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야곱과 에서의 만남에 견주어 남북 화해에 대해 견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역시 이에 대한 이 교수님의 평은 그 본문은 히브리 족장사의 한 부분이고, 설령 화해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해도 그것은 어디 까지나 형제 간에 사건이므로 남북 통일에 대해서는 직접 연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손규태 박사님은 남북화해에 대한 접근으로 교리적이고 교회사적 접근으로 보는 부분도 있었는데, 과거 일제시대 때 있었던 남북교회(그 때는 분단상황이 아니었다)에 대한 문서를 찾아 한국교회가 일치된 모습도 있었는데, 8.15 이후 분열이 더욱 심화 된 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니까 이북 5도민 교회와 같이 갈 수 없다고 결별 선언을 한 최초(?)의 노회는 대구쪽에 있었던 무슨 노회 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분의 이런 시도는 교회론 적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통일 논의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일본 도잔소 회의에서 남북교회 지도자들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때 나온 주제 중 하나가 성경번역에 관한 것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하여간 남한에서는 구약에서 장신대 어느 교수님이 가셨고,(기억이 잘 안남) 신약에서는 성공회 대 어느 교수님이 가셨습니다. 아마 이 두 분은 남한교회의 대표성을 띠고 가신 분들 일 것입니다. 그러나 얼른 느끼기에도 이 두분이 가진 신학적 성향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하면 북한 교회는 국가 중심주의(?)가 강해서 인지 일치된 조선 기독교 연맹적인 논지를 펼칠 수 있었을 듯합니다. 북한이나 조선족 교회에는 교파가 없거든요...

   그 때 구약학 분야의 어느 선생님이 요셉설화를 인용하시면서 양식을 꾸러온 요셉의 형들 일화를 통해 우리도 양식을 통해 남북이 화해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신 듯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래디칼 한 쪽에서는 이런 식의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설화는 두 형제 이야기와 비슷한 모티브를 갖고 있는 데, 이는 남북의 쌀 교류나 에너지 공유 같은 본문과 상이하다"라는 식의 지적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요셉설화는 남북통일을 위한 증빙자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종록 교수님이야 그런 말씀 아니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과 어떤 학문적 공감대를 가지시는 지는 모르오나 하여간 유독 그 본문 만큼은 증빙자료라고 폄하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남한 교회는 북한 교회에 비하면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다양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이차 대전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이루어 진 듯합니다. 물론 다양성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치된 모습을 못 보인다면 나중에 통일을 대비해서 기독교 윤리성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교회는 국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지 싶습니다. 그러나 남한 교회는 최근 국가 정책과 거의 상관 없이 저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통일 운동에 반드시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북한 교회를 향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탱크를 몰고 주석궁으로 달려 가자고 하는 기독교 단체가 있는 가 하면, 그 반대적인 기독교인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2년의 도잔소 회합(?)은 구약학 분야는 장신대에서, 신약학 분야는 성공회 대에서 교수님을 파견(?) 하셨는데, 그 두 분은 과연 일치된 견해로 적어도 남북이 함께할 매개를 가지고 북한 교회 지도자들과 만났는지 조금 궁금 합니다.

   그 때 기독공보에 북한교회의 어느 지도자가 뭐라 말하기는 했는데, 기억은 잘 안나고 대략 이런 내용인 듯... '남한 교회들이 북한 선교에 너무 열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아마도 그들의 국가관이 녹아 들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국가를 너머,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된 교인들이 만난다면 적어도 국가와 함께, 국가와 동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통일 될 수 있는 신학적 동기(?: Motiv)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 그런 것을 제시했는지 아니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저는 신학자가 아닙니다.

   대체 한국 교인들의 통일에 대한 신학적 관점은 어떤 것입니까? 최소한 어느 분야에 있어서 만큼이라도 합일된 견해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성서가 증빙자료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남한 사회만 해도 기독교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북한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싶습니다. 이럴 경우 국가관을 떼고는 신학을 이야기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강성열 2005-04-26 22:02	그렇습니다. 성경을 자신이 가진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빙 본문으로 사용하려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성경 어느 본문도 우리가 처한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무시 못할 일입니다. 따라서 특정 상황이나 주제에 대한 모든 본문 해석을 증빙 본문 찾기로 매도하는 태도도 옳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는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특정 주제나 상황에 적합한 본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잘 찾아서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해석 말이죠~ 2천년 이상의 시간/공간적인 간격을 넉넉히 극복할 수 있는... 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그런 해석의 경향을 보이는 글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임태수(호서대), <구약성서와 민중>, 126쪽 이하에 나오는 글들이 그에 해당합니다. 세 개의 글이 연이어 나오는데, 한결같이 이스라엘의 통일신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가 귀담아들을 만한 귀한 교훈들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통일 문제를 다루는 정말 많은 글들이 있지만, 이 책에 있는 글들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만...

밝은 귀 2005-04-27 15:41	강성열/ 답변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통치를 겪기까지 통일이 되지 않은 나라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남북이 갈라진 동기도 한국과 이스라엘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역대기 사가의 견해는 다분히 남유다적입니다. 이는 북이스라엘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할 듯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활동 무대는 갈릴리 호수가이므로 북이스라엘의 상황과 더 가깝지 않겠습니까? "암하레츠"라는 상황이 다분히 갈릴리 적일 성 싶습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의 본산이나 다름 없어 보입니다만 예수님의 메시지는 유대교에 대해 적지 않은 공격성을 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어지간한 약자나 (율법의 기준에서 볼 때)어지간한 죄인들이라 할지라도 예수님 앞에서는 긍휼함을 입는 것으로 조명되지만 바리사이파를 비롯한 제사장 그룹에 대해서 만큼은 예수님에게서 결코 좋지 못한 소리를 듣는 것이 신약성서 한 특징인 듯 보입니다. (남쪽에 있는)예루살렘은 예수님이 재판을 받고 십자가에 처형된 곳입니다. 그러나 (북쪽에 있는)갈릴리는 예수가 부활한 곳이지요? 안병무는 바로 이 마가복음의 본문을 인용하여, 갈릴리 민중 운동이 예수를 다시 살렸다 라고 합니다. 구약 본문에 나오는 "다윗 왕가의 재건"이 과연 예수의 행적과 연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다윗 왕가의 재건에 힘입을려면 예수님의 활동무대는 아마 예루살렘이 되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이 아니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알버트 쉬바이처도 역사적 예수는 다윗의 후손이 맞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메시지나 활동 방식은 매우 비예루살렘적인 듯 보입니다. 후기 묵시문학의 상황을 본다면 유대교의 상황과 묵시적 환상자 그룹은 달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에스라, 느헤미야를 비롯한 제도권 개혁자들은 묵시적 환상가들과 그 노선이 달랐을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삶을 이와 견준다면 에스라나 느헤미야 쪽보다는 환상적 묵시가 그룹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나 이런 구약의 정황들이 한국하고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강성열 2005-04-27 21:43	성경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늘의 한국 상황과 아무 상관이 없으므로...? 그렇다면 성경을 읽을 필요도, 우리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찾는 경전으로 소중히 여길 필요도, 우리 시대에 맞추어 해석할 필요도 없겠구먼~ 삶의 자리나 정황이 꼭 일치해야 증빙 본문 찾기가 아닌 올바른 해석이 되는 것은 아닐 터! 그렇다고 무턱대고 성경의 모든 본문들을 우리의 상황에 적합한 것으로 무리하게 적용해서는 안 되지만! 역대기의 남유다적 경향, 에스라-느헤미야의 제도권 개혁가적 성향, 예수의 묵시적 환상가 성향 등등을 어느 정도 인정하되, 그러한 시대적 제약을 넘어서서 우리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 성서 해석 아니겠수? 사족: 역대기의 통일신학에 관한 임태수 교수의 글을 한 번 읽어보심이 좋을 듯~ 그리고 예수의 행적은 단순히 다윗 왕가의 재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범세계적-우주적인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바빠서 이만 =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