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우리는 빚진 자이다

지나는 이 2005-04-28 (목) 17:15 추천:180 조회:2422 211.xxx.242

제목: 우리는 빚진 사람들이다.

   구약 성서에 보면 남은 자와 빚진 자에 대한 본문 말씀이 있다. 나는 이런 본문들을 대하면서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 물론 거기서 남은 자는 고국(이스라엘)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일컫거나 아니면 하나님이 남겨 두신 백성을 일컬을 것이다. 구약 에스겔의 행동에 보면 머리칼을 3등분 한 다음 1/3은 불에 태우고, 1/3은 칼로 썰로, 1/3은 바람에 날려버리고, 옷깃에 조금 남겨 둔다. 이 옷깃에 조금 남겨 둔 것을 일컬어 남은 자들일 것이라는 해석이 통전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약 본문을 보면 파울로가 자신을 “빚진 자” 라고 했다. 누구에게, 무슨 빚을 졌는지 잘 모르나 그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 모양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는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모두 국가관과 일본에 대한 태도에서 드러난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식의 말을 한다. “고대 일본은 백제에 종속된 나라이며, 백제로부터 적지 않게 문물을 전해 받았고, (심지어는) 나라 이름조차도 백제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神道나 신사도 백제에게서 유래 되었으며, 그들의 말(語)은 부여로부터 배웠고, 그들의 건축 양식은 백제로부터 배웠다. 現日皇(?: 텐노)은 백제 왕통의 후손이며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텐노 헤이가 자신도 그리 말했다. 우리가 한.일 관계의 물고를 트려면 백제를 다시 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이론에 적지 않게 딴지를 걸거나 못마땅해 한다. 그 이유는 그런 말들이 역사적으로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하나 하나 살펴 보자,

1. 고대 일본이 어떻게 백제에게 종속 되었는가? 그리고 백제가 아닌 倭라는 이름이 섬나라에 불리어 진 시기가 언제 인가?를 보자, 우선 倭라는 명칭은 고조선 시기에 나온다. 그러므로 이 “倭”라는 이름이 섬에서 쓰이었다면 이는 백제 건국 보다 훨씬 앞선다. 그 뿐만 아니라 倭라는 이름은 동명왕이 고구려를 세운 시기보다도 훨씬 앞선다. 倭 라는 말이 정확히 언제부터 유래했는지는 모르나 동명왕 보다 앞선 것은 확실시 되며, 적어도 고조선 시기에도 쓰이었다. (김산호의 왜사와 후한 건안 연간의 대방군 설치 기사 참고.)

2. 한 때 EBS에서는 고대 한반도 서남부에 있었던 倭族 집단이 한반도 사로국을 공격했고, 그 때 고구려의 광개토왕이 사로국 원정을 하여 왜는 박살이 나서 홧김(?)에 섬나라로 건너갔다. 그래서 나라 이름이 倭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정당하지 못하다. 왜는 이미 혁거세거서간 시기 이전에(어쩌면 훨씬 이전에) 바다 건너에 있었다. 이는 사로국 중심으로 기록되었다는 김부식도 인정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가운데 “호공” 참고. “호공은 본디 왜인인데 표주박을 허리에 차고 바다를 건너왔다. 그래서 호공이라 부른다”)

3. 고대 三韓(또는 韓)지역에 거주하던 백제 倭가 고대 사회에서 온조나 비류 이전에 고구려의 압박에 밀리어 일본으로 갔다.(?) 무슨 근거로 그리 말 할 수 있을까? 설령 고구려의 압박에 밀리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왜의 시초는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일본 열도에 사람이 거주한 시기는 고구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시기일 뿐만 아니라 고조선 시기에 이미 일본 열도에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랜 옛날 만주나 시베리아와 일본은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남해안도 한반도와 일본이 오늘날 보다는 훨씬 더 가까웠다. 즉 고대에는 한국만이 半島가 아니라 일본도 반도이었다. 즉 한국과 흡사하게 북쪽이 대륙과 연결된 반도이었다. 그 때 이미 고조선 거수족으로 불리 울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살았다. 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고조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일본과 한국은 그 뿌리가 같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보면 倭라는 말을 그리 낯설게 쓰지 않고 있고, 우리는 현대사의 시련을 크게 부각하여 과거사를 볼 우려가 있는데 이는 오해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백제가 일본에게 전해 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문명(文明)인가? 그렇다면 고대 일본 사회는 적어도 백제 문명처럼 탁월한 문명국가를 이루었는가? 결코 그렇게 볼 수 없다. 일본 문물은 메이지 유신이 진행되기 전까지 그들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백제 같은 문명국이 아니고, 또 백제로부터 몇 가지 전해 받았더라도 백제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간 나라이며, 매우 독자적으로 존재한 문화 강국 일 뿐만 아니라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그들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오늘날 까지도 다다미나 초밥 같은 것을 세계에 자랑으로 내 놓거나 수출을 하는 나라이다. 물론 천황제는 백제에게서 갔을 수도 있고, 또 혈통적으로 백제왕의 후손이 천황 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일본은 백제처럼 신라나 당나라한테 망한 나라가 아니라 피난 오는 백제, 고구려 유민들, 발해 유민들을 받아 준 나라이다. 이럴 경우 신세를 진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백제이다. 그 무엇보다도 백제는 일본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당나라와 한반도 신라의 연합작전으로 인하여 가장 위협을 받은 나라가 백제라고 했을 때, 그래도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거나 그 남부여를 다시 일으키려 참전하여 만 여 명의 용사들이 백강에서 순국의 피를 흘렸다. 고대 사회에서 만 명은 엄청난 숫자다. 이럴 경우 정작 신세를 진 곳은 백제이지 결코 일본이 아니다. 백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일본에게 입었으며, 그 은혜는 아직도 못 갚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이런 빚을 진 나라는 비단 백제뿐만이 아니다. 가야도 들어가며, 고구려도 들어간다. 어디 그 뿐이랴! 발해의 유민들 대다수가 왕씨가 세운 고려로 망명하지 않고, 일본으로 갔으며, 발해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일본에 사신을 보내었다. 그것도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주로 “고씨”들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내었다고 한다.
   고조선 거수국들이 일본에게 신세를 진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원제국 몰락 뒤, 새로 생긴 명나라가 철령 이북의 땅이 자기들 것이라며 우기는 바람에 고려의 최영 장군은 파병을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일로 인하여 장군 이씨는 반란을 일으키고, 최영을 죽였다. 그 이후 여진족은 명나라 사람들의 간섭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이 때 명나라를 치겠다던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리고 그 명나라 정벌에 철저한 방해꾼으로써 철저한 명나라의 방패가 되겠다던 나라가 바로 이씨 조선이었다. 그리고 명나라 군대까지 끌어 들여 일본군을 공격했던 나라가 바로 이씨 조선이었다. 7년간의 임진왜란으로도 모자라 정유재란까지 겪었던 나라가 이씨 조선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일로 인하여 독립한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가 바로 후금(後金)이요, 그 나라의 추장이 아이신기오로 누루하치 님이시다. 이럴 경우 여진족의 안전은 일본으로부터 나온 셈이다. 일본의 숙신(여진)족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11년 쓰촨성의 반란을 기점으로 1912년 지나공화국이 세워지고 급기야 황제 아이신기오로 푸이는 자금성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그 황제가 선택한 곳은 일본공사관이었다. 일본은 그에게 황제의 지위를 허락했고, 그에게 제국을 세워 주었다. 적어도 명분에 있어서만큼은 그랬다. 더러는 왜 일본이 만주제국에게 섭정을 했냐고 할 것이다. 그럼 그 당시 만주제국이 무슨 힘이 있어 러시아나 지나인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런 일본국에게 아주 악랄할 정도로, 동남아 사람들이나 지나 사람들보다도 더 악랄하게 일본에 대해 불평을 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만주에 살던 조선족, 사할린에 살던 조선족(까레이스키?), 분단 뒤 지독히도 친일청산을 하겠다던 북한, 그리고 많은 수의 남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래야 했을까? 과연 한국 사람들은 이 사건들을 객관화 할 수 있을까? 적지 않게 역사청산을 떠들지만 정작 역사 앞에서 가장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 한국 사람들인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 죄 때문에 더욱 더 큰 소리로 떠들고, 시끄럽게 하며, 정신이 산만하게끔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나마 1500 여 년 전에 남겨진 화석을 보며, 그래도 고구려나 백제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바로 그 고구려와 백제가 말기에 가장 많이 사신을 보낸 나라가 일본이며, 그 사신을 보냄으로 해결이 되지 않자, 급기야 적지 않은 숫자가 그리로 도망했으며, 그래도 불안 했던지 일본은 발해와 함께 신라정벌을 통해 한반도 정권을 바꾸고 싶어 했다. 물론 그 당시 한반도 신라는 당나라 끌어 들여 그나마 남아 있던 발해조차 없애고자 했지만 당나라가 거기까지 허락하지 않아, 그 일은 이루지 못했다. 그 발해에게 그래도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나라가 있었다면 그 나라는 당연히 일본 아니겠는가? 따라서 고조선 거수국으로부터 고구려, 백제, 발해, 후금, 만주제국에 이르기까지 일본한테 신세지지 않은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히 한반도 사람들은 그 일본이 전범이라고 한다. 아니 애써 그들에게 전범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나라(한반도)의 정체성은 뭔가?

   일본이 백제에게 신세를 진 것이 아니라 백제가 일본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신세를 졌다. 이것 하나 만큼은 분명히 해 두자, 그리고 우리는 일본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다. 이것 역시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넉넉하다. 다만 역사관에 있어서 그 동안 적지 않은 오해를 샀던 곳이 한반도 이므로 진정한 반성과 참회는 한반도로부터 이루어 져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고조선의 한울님이 남긴 자들로서 사용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에스겔의 행동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 대부분이 죽거나 환란을 당하거나 흩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남은 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키셨다.
   우리의 남은 자요, 우리의 자화상이요, 우리가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민족 정체성을 지키고자 온 힘을 다하여 갖은 정성을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무라이들을 보내어 고조선 거수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그 제국에 대해 온 마음으로 존중의 뜻을 전한다.
   우리가 신사를 죄로 여기지 않고, 자발적으로 그 곳에 가서 참배를 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역사와 민족을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강성열 2005-04-29 02:39	이런 유의 글은 이제 여기까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일본 얘기 하지 맙시다. 앞으로 또 다시 이런 글 올리면 걍 지우겠수당. 일본이 전범이 아니라니!!!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인데도... 예수 믿는 우리더러 신사참배를 하라니... 또 답글 달아서 나나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반 대학의 국사학과 홈피에 그런 글들 올리시기를! 위 글의 논지로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외려 delete 욕구를 부채질하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글이 사라지더라도 널리 양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