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구약성경

생선장수 2004-12-23 (목) 02:38 추천:189 조회:2365 222.xxx.162

안녕하세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많이 들어보셔서 이제 귀가 아플 정도의 질문인데요.. 히히
귀찮으시더라도 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구약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잖아요?
신약은 예수님이 등장하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행위에 대해 설명하고 해석해 놓은 것이라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구약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슴인가요?
단지.. 예수님을 예고하고 많은 예언의 말슴이 들어잇어서?
그것을 뛰어 넘어 이스라엘의 역사서와의 다른 점과 함께
이스라엘 역사의 또는 신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신관이 올바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의 신관, 신학이 표현된 구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해야 하는 지..

훌륭한 답변 부탁합니다.
^^

강성열 2004-12-23 09:10	나 생선 좋아하는디^^* 워떤 생선 파슈? 그나저나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두 마디로 해명되기 어려운 것이라우. 오랜 세월 구약의 말씀들과 뒤엉켜 씨름해보지 않는 한은~ 그러나 요약해서 말씀드리도록 하쥬.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쓴 글 중 일부를 인용하는 게 좋을 듯! <구약성서의 신앙과 세계>(한들출판사)의 첫 글 서두 부분입니다... [구약성서는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드라마이다. ‘구약’(舊約, Old Testament)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맺으신 옛 언약(출 19:5-6)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신약’(新約, New Testament)과 대조를 이루는 개념이다(렘 31:31-34; 마 26:28; 눅 22:20; 고전 11:25). 그러나 그 언약은 죄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서 ‘구약’은 이스라엘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상대로 하는 언약이다. 이스라엘은 어디까지나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선택된 민족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구약 전체의 요절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 12;1-3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브라함의 선택은 곧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구속 사업의 출발점이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그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구약성서를 일컬어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드라마 -비록 이 구원 계획이 이스라엘을 통해서 성취되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구원 계획의 드라마는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을 그 핵심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구약성서는 이스라엘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관한 기록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은총에 관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서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대한 묘사는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냐는 관점에서 기록되고 있으며,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는 그들의 역사 역시 하나님의 구원 행동에 관해서 증언하는 성격을 갖는다. 시편을 비롯한 시가서나 지혜서 역시 신앙고백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 예언서도 구원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을 핵심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은 구약성서의 본질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상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위의 글 전부를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이유. 다만 한 가지 구약이 무조건 예수님에 관한 말씀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예수님에 관해 보고하지 않은 말씀들이 더 많지요. 구약은 그 자체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 자신의 말씀"입니다. 그 중에 예수님과 연결되는 말씀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거지요. 이 정도면 됐나요? 잘 이해가 안 되시거들랑 전화 주시든가, 아님 제가 쓴 책 <구약성서의 신앙과 세계> 또는 <구약성서와 오늘의 삶>을 몽조리 읽어보시고 전체로서 구약성서를 이해하심이 지름길일 거유~ Merry Christmas!!!

생선장수 2004-12-27 20:02	참 감사합니다.^^ 구약성서는 이스라엘을 사용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이야기요, 자신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더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모든 민족을 사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경험했을 것 같구요. 그렇기에 그들 또한 자신들만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형성하였고 그것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데.. 처음 질문과 중복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드는 구약성서의 신학이 기타 여러민족의 신학보다 더 참 하나님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기타 여러민족의 신학이 그리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구약성서에서 그리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 나갈 수도 있는 것입니까? (왜냐하면 모두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인간들이 기록하였으므로..) 만약에 가능하다고 한다면.. 이것들의 구별점은 무엇입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모두 모두 자신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모습이 서로 존중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구약성서 즉, 이스라엘의 신학이 그리는 하나님의 모습이 다른 것들이 그리는 하나님의 모습과의 구별점이 무엇입니까? 단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용하셨다는 그 이유인가요? 그렇기 때문에 더 올바른(?) 하나님의 모습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것인가요? ^^;;;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요. 교수님 가내에 평안이 함께 하시길....

강성열 2004-12-27 23:04	구약성서만큼 하나님에 관해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워디에도 없쥬. 그렇다고 해서 다른 민족의 종교적인 경험이나 고백이 구약성서의 하나님 묘사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라오. 구약을 보충할 수도 있쥬. 실제로 구약을 보면 고대근동 세계의 다양한 자료들을 많이 참고했음을 알 수 있거덜랑요. 그러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설명할 수가 없고 제가 쓴 책을 소개합지요. <고대 근동 세계와 이스라엘 종교>(한들출판사)라는 책입니다. 제 홈피 <책과 논문>의 29번 항목에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있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제1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