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양다리의 딜레마...

구도자 2004-11-17 (수) 02:12 추천:188 조회:2364 210.xxx.215

교수님, 각 시대를 포함한 인류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새로운 천년을 바라보는 21세기의 대한민국도 개인적으로 또 민족, 국가, 사회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러한 문제들은 장기적인 해결 혹은 즉각적인 해결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보실 때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죄의 문제"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인류를 용서하시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셨음을 성경을 통해 보게됩니다.
그러므로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받은 우리 구속 받은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역사를 알고 그의 관심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인류역사 속에서 그리스도는 그의 생명을 인간들에게 분배해주시어
그의 생명을 우리가 누리도록 하신다면(다시 태어남)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그의 목적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속 역사와 계시의 중심노선이 "하나님의 구원, 즉 창조-타락-구속"인 것으로 볼때...
사람이 구원을 받으면 자연히 사회에 유익하게 되고 그는 자연적으로 그의 공동체에나
나라에 이익이 되며 남에게나 자연에게도 해롭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하지만 다른 국가보다 그리스도인들의 비율이 많은 대한민국이지만,
국가부패지수나 국민의식수준등은 그리 긍적적인 수치가 아닌것으로 들었습니다. 총채적 위기라고 하면서..

그럼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의 문제를 직접 다루거나 제도를 재조직 하거나,
정치제도, 경제제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도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복음서를 통해서 만난 주 예수님, 그 분은 결코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않으셨습을 봅니다.
만약 그가 자신을 왕이라고 선포했다면 충성을 맹세할 이스라엘 백성이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런 위치를 거절하셨죠. 그분께서 제도를 고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스라엘 나라를 정치적으로 해방시킬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 분은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으며, 오직 인간을 죄로부터 건져내어 새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부활하셨음을 성경을 통해 알게됩니다.
그 분은 사람들에게 정부를 새로 조직하라고 충동하지 않으셨고,
정치적인 혁명을 계획하지 않으셨음을 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다"
이런 말씀은 주님께서 정치적인 변화에  관심이 없으신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마치시고 부활 승천하신  2000년이 지난 후,,,,,

세계는 지금까지,
인류역사를 정치,경제적 사회구조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지나 온 20세기 세계는 냉전의 세기로 세계가 동과 서, 두패로 나뉘어 대립하며,
다른 한편을 굴복시키고자 애를 써온 역사였습니다. 그것은 피흘리기까지 대립하는 구도였고,
우리나라는 그 대표적인 긴장과 갈등의 한복판에 서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사회주의의 장벽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고,
자본주의의 세상이 오는 듯 했습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 ’에서 역사는 (보편문명인)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결합된 세계로 완성되고 더 이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
그러나, 그것은 서구적 관점이자 서구의 허약한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버드대학 교수인 새무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론을 통해 알게됩니다.
자본주의 승리, 서구 문명의 세계정복은 피상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는 세계가 냉전이후 ‘안정’이 아니라 ‘냉화(cold peace)’의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고,
헌팅턴은 세계가 공통적으로 누릴 수 있는 ‘보편문명(universal civilization)’이 존재하는가에 의문을 표하며, 더 나아가서 ‘새로운 갈등’이 세계를 움직여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지적한 갈등은 바로 ‘문명간의 갈등’입니다.

김세윤 교수님께서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짧게 언급하셨듯이
인도에서는 복음전파가 인도 땅에서 낮은 계급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신념과 세계관을 갖게 하고,
글을 가르치고 기술을 익혀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함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높은 신분의 사람들의 경작지나 갈면서 일생을 노예같이 살지 않아도 되게하기 때문에
인도의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힌두교를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부활시키며 선교사를 막고 있으며,
다른 지구의 한 쪽의 세계에서는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처럼
여성의 삶을 억압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다수 인간들의 인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이슬람 문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강화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김선일"씨 살해사건도 거시적으로 볼 때 이러한 문명의 충돌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기독교 문명의 주체적 역할을 해온 서양교회는 날로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와 세계속의 그리스도인들은 인류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그리스도 다음으로
용감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알려진 사도바울도
노예들은 상전에게 굴복하고, 위에 있는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는 가르침을 남겼는데,
과연 이러한 가르침을 21세기의 지구상에 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가 핵심주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 남과북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 속에서 "국가보안법철폐"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하는지,

(2)군복 입은 그리스도인.
군대에 파송된 선교사인 "군종, 군목"를 통해서 한국의 군인들이 정말 예수의 제자로 거듭난다면,
전쟁이 발생했을 때 군복을 입을 그리스도인들은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예수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총칼을 든 북한군인들을 향해서 기도할 수 있을런지,,,에구~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명목으로 국가는 징병하고 있지만,
사람 죽이는 것을 궁극목적으로 하는 군인의 살인연습이 어찌 신성하다고 할 수 있는지,,
물론 부모, 형제, 더 나아가 그가 속한 공동체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서 일을 하는 것이지만,,
과연 예수그리스도와 그의 제자인 사도들의 가르침은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난감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군인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을 예수의 제자로 만들고 그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전쟁을 위해서 "살인병기"로 준비되고 있는 군인들을 무력화시키며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군인의 존재목적에 역행한다고 봅니다.그런 시각에서 군목파송이 반국가적인 정치행동이라고 본다면 논리적인 비약인가요?
국방부 소속의 군인들의 영혼을 하늘에 속한 시민으로 양성한다면
대한민국 국방부의 관점에서 본다면 마치 컴퓨터에 설치된 전원장치를 빼거나
소프트웨어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  

(2)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3)예전에 세계 대전 당시에 각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정세와 전쟁참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교수님, 주절주절 쓰다보니 질문내용이 정리가 안되고 좀 길어진 것 같네요.
에~~ 그러니깐 정리를 하면,

(4)"예수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와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실존"
혹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라고 요약이 되겠네요.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며,
인류 역사속에서 전 세계의 문명사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위치와 역할을 깨달아
앞으로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과 세계교회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찾고 싶습니다.

-양다리를 걸친 구도자 올림

강성열 2004-11-17 14:39	나더러 책을 한 권 쓰라는 얘긴데...에구 구도자의 길이 멀고 힘들다는 게 허튼 소리는 아니었구먼! 예수님의 설교와 가르침은 법이나 제도를 고치고 정치적인 해방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설교와 가르침의 내용은 우리에게 그런 일을 하도록 암시했다고 봐야겠쥬? 예로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을 생각해 보슈. 예수님의 설교와 가르침을 따라 세상을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음을 절감할 것임다. 그것이 혁명이나 반란처럼 급진적인 방법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려면 그들에게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난한 이웃을 만들어내고 계속해서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외적인 요인들을 바꾸는 것도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훌륭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설교가 총론이라면, 우리의 삶은 각론이어야 하겠쥬~ 정치는 하지 않더라도 정치를 변화시킬 수는 있으니깐~ 혁명을 하지 않더라도 혁명에 준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는 있으니깐~ 글구 국가보안법 문제에 관해서는 제 홈피 <게시판> 361번을 보심이 좋을 듯! 군대 문제는 미묘한 것이긴 하지만, 제 홈피 <강의자료실> 94번 파일을 열어 보시면 "구약성서에서 보는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의 제 글을 읽으실 수 있수다. 글 말미에 이와 관련된 참고도서도 소개해 놨응께로 잘 보시구려~ 가능한 한 그처럼 난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쟁을 막아야쥐! 평화를 이루어야쥐! 여호와의 증인들이라... 명백한 이단 종파이고 따라서 그들의 주장을 우리가 용납할 수 없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일반 사회인들의 견지에서 본다면 또 허튼 소리는 아니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참 처리하기 힘든 골칫덩이 문제라우~ 여호와의 증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양심적 병역거부 또한 매한가지^^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모든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그럼으로써 양심적 병역거부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도 가능한 제도가 되게끔 하는 게 좋겠는딩~ 꿈 꾸는 소리겠쥬?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양심적 병역거부는 회피되어야 함이 옳지 않을지? 국민으로서의 의무가 양심보다는 우선할 것이므로.. 더욱이 그네들의 병역거부가 구약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초하고 있음에야~ 그러나 일반인들의 "양심적" 내지는 "종교적" 이라는 수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꼬? 참으로 난감한 문제로고! 결론: 교회가 국가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국가가 제 구실을 하도록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당. 교회가 국가의 자리를 대신한 결과는 중세 시대의 교회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쥬~ 글구 교회가 국가를 너무 멀리해도 안 될 거외다. 교회와 국가가 마치 남남인 것처럼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지낸다면? 아마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게요. 교회와 국가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되, 정신적/영적 세계를 이끄는 교회는 국가가 비뚤어진 길로 가지 않도록, 비뚤어진 길로 가서 백성들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서 빛과 소금의 길을 보여주어야지요!! 창조주이시고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종/도구로 부르심을 받은 이 시대의 사명자들로서!! 물론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죄용서와 생명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어야 할 터^^ 복음의 기본 정신을 살리는 일은 참으로 넓고 깊고 높은 것 같수다~ 세상 모든 일들이 복음의 손아귀에 있다고나 할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세상 역사를 이끄시는 광대한 분이시므로!!!

구도자 2004-11-17 21:28	교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새로운 천년을 바라보며 인류 문명속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어디로 가야할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보고 싶습니다. ps 교수님,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역할이 과거의 세계교회사와 한국교회사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중심인물), 또 앞으로는 어떠해야하는지 역사학과 미래학의 관점에서 도움될 만한 책을 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

강성열 2004-11-18 00:46	잘은 모르지만, 일단은 국내 유명한 교회사가들이 쓴 세계교회사나 한국교회사 책들을 읽어보는 게 좋지 않겠수? 특히나 종교개혁자들의 삶과 신앙을 다룬 책들~ 그리고 담과 같은 책들은 어떨지? 존 우드브리지. <인물로 본 기독교회사> (상/하) 한국기독교연구회 편. <한국 기독교의 역사> 1-2 조찬선. <기독교 죄악사> (상/하) 오덕교. <청교도 이야기 : 교회사를 빛낸 영정 거장들의 발자취> 김상근. <교회사를 바꾼 30명의 인물들> 등등... 힘에 부쳐서 다 못 쓰겠수당~ 교회사 교수에게 물어보는 게 정답일 듯! 많이 공부하시고, 얻은 것만큼 나눠주시구랴! =3=3=3...

구도자 2004-11-18 14:39	교수님, 감사합니당~ 꾸벅~ ('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