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교수님...

미 온 2004-11-11 (목) 18:03 추천:274 조회:2317 211.xxx.48

그래도 우리 학교에 교수님을 존경하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수업과 인격 그리고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해주실 교수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인데, 몇가지 궁금한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측과 관련되어있고 구약의 내용과는 무관함을 밝혀둡니다.
그러므로 교수님께서 임의적으로 삭제를 하여도 그다지 상관은 없을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익명으로 하는 것은 비겁한 자의 소행이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번 학교에서 굵어진 문제인 논문의 필수성 여부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학교가 학생들을 공부시켜야 하는것이 맞긴 맞지요.
하지만 방법론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이번 논문의 파행으로 인해서 어떤 교수님은 기분이 나쁘다며 수업을 거부한 교수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수업시간에 수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현 학교의 문제들을 들추어 토의한다는것은 우매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처사가 옳은것일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성열 2004-11-12 00:00	정말 마음 아픈 일입니다. 저도 교수회에서 결의한 사람으로서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나온 안이어서 충분히 논의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긴 했지만... 학생들의 논리가 틀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솔직이 그 점까지 예상하고서 결정한 일은 아니므로.. 따라서 제 개인 생각으로는 이미 논문을 선택 사항으로 규정한 학칙을 안고 들어온 학생들에게 논문을 쓰게 한다는 것이 영 부담스럽습니다. 학생들이 법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서 논문을 쓰는 것이 좋다는 논리에 순응한다면 모를까.. 과거에 논문쓰는 것을 선택 사항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저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글을 써보고 논문도 써보는 것이 당장은 힘들고 피곤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논문을 선택 사항으로 바꾸는 데 결국 동의하고만 것은 논문을 쓰는 학생들이 너무도 논문 표절과 도용에 익숙해져서 진실과 정직을 가르쳐야 할 신학교에서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도록 방치해야 하느냐는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글 쓰는 훈련,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대학마다 논문을 선택으로 돌린다 해도.. 그러나 어찌 되었건 이제 논문은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고, 누구나 그 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이미 있던 것을 없애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다시 살려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 생각이 교수회의 합일된 의견에 짐을 지우는 것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또 제가 이곳에 쓴 글이 밖으로 돌아 유통될 것이 어느 정도 확실한 일이겠지만, (그 결과 제 생각이나 의견이 이용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하여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간주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학생들이 논문 쓰는 일의 효용성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면(현재로서는 기대 난망이겠쥬?) 학교 측이 양보하여 내년 입학생부터 논문 학점을 취득토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일에 교수회에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된다면 저로서는 그런 의견을 내놓고 싶습니다. 그렇게 화급한 문제도 아니므로... 어쨌든 타협점이 잘 찾아졌으면 합니다. 하나님 주신 지혜로~

미온 2004-11-12 20:55	안녕하세요 미온입니다. 교수님의 자상하신 답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 참으로 금이가며 이제 보이지 않는 담이 생긴것 같아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을 믿지 못하고 학생이 교수들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싫습니다. (이 말은 근거 있는 말입니다. 왜냐면 모 교수님께서는 수업시간에 이러한 문제를 들고 수업거부를 한채 이러한 논의 사항에 대해서 약 1시간여동안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말로 자신의 합리화및 학생들을 고의적으로 비난 하는 행태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지적하시는 대로 글쓰는 훈련 글을 전개하는 훈련 그리고 자신이 진정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연구하고 또한 고민하여 자신이 신학교를 졸업했을때에는 자신이 신학교에서 이러한 부분에서 연구했다는 결과물이 있을것이므로 전적으로 찬성을 합니다. 논문은 필수여야 합니다. 특히 엘리트들을 양성하는 대학원이라면 말이지요 아무리 싸구려 대학원도 논문을 필수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였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라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인권문제를 다루는 하나의 과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그러한 인권존중사상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정작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는것이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실질적인 삶이 문제입니다. 수업시간에 가르치는것과 이번 문제를 통해 드러난 모 교수님의 비인격적인 행동이 참으로 이해할수없는 현실이 아닐수 없다는것입니다. 어떤 수업에서 학생왈"교수님은 왜 모수업에서 가르치는 것과 지금-이러한 문제사항-은 다르세요?"라는 말이 나올정도였으므로. 그수업에는 한 2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형식적으로라도 써야한다는 주장에 참으로 불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논문은 장난이 아닌것입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글쓰는 훈련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표현하는 훈련인데. 그것을 형식적으로라도 한다면 그것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것일까요? 학교에는 법이 없다는 어떤 교수님이 계십니다. 학생들의 하나의 커닝문화때문이지요. 법이 없으니까 학생들이 커닝을 한다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 학교에 법이 없다는것이 이시점에서 명확히 들어났다고 보아도 상관없습니다. 왜냐면 규칙을 무시한 채로 어느 개인의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면 이것은 참으로 문제인것입니다. 교수회의의 안건을 주제하신 분이 누구이신지는 잘은 모르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프로그램도 섣불리 시작하면 반발이 있다는것은 당연할것이며 또한 그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혼동이 있다는것을 생각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잖습니까? 교역자가 바뀔때마다 교회의 분위기가 바뀌면 교인들은 혼동을 자아내고 때로는 상처를 받구요. 그러한 것을 감안하시지 못하셨던것 같습니다. 물론 논문을 써야한다는 필요성을 갖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논문을 작성할것입니다. 그것은 제 개인에게 너무나 좋은 학창시절을 보낼것이며 또는 보람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기상조일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칙을 안고 들어온 학생들에게는 동일한 법이 주어져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1.2학년들에게는 논문의 선택성 여부를 두고 논문에 대한 필요성과 논문이 주는 많은 효과를 이야기 해준다면 -합리적으로 말이지요- 생각이 있는 학생들 아니 거의 대부분이 그 논문을 쓰는데 찬성을 할것입니다. 왜 학생들이 들고 일어섰는지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는데.. 정말 공부하기 싫어서 논문을 안쓰려고 하는것이 아닌 학교측의 명확하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강요때문에 먼저 마음속 깊이 권위주의에 대한 반동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그러한 것까지 생각할수 있었다면 우리학교 너무나 좋은 학교일것입니다.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 너무나 감명깊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인격적으로 학생들을 대하시는 교수님. 그러한 교수님의 인격이 학생들에게도 전이되어서. 훌륭한 인격을 갖을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강성열 2004-11-13 01:45	그저 맘이 아플 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게~ 그러나 세상살이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아닌가 싶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인간, 완전한 일꾼은 존재하지 않쥬~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원하시는 분도 아니고.. 불완전하지만 자신의 그런 약함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을 원하시는 분이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또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아자!!! 호신 논문 홧팅&*(%$?#%6&.. 이"놈"의 "놈"(논)문이 문제로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