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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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자 2004-09-09 (목) 22:37 추천:215 조회:2179 210.xxx.1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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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교수님, 요즘 구약성경의 형성과정과 편집의도에 대한 탐구를 하다가 "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 , "성서가 된 신화" 라는 책을 읽게되었는데, 고대 족장들의 시대에 관하여, 이스라엘의 출현에 관하여, 약속의 땅을 점령한 것에 대한 성경의 기록들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권의 책에서 그려진 그림들을 명료하게 보는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성경의 기록들이 결국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탁월한 문학작품이라는 주장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물론 지금의 구약성경을 기록한 역사가들은 그들의 역사관에 기초하여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기록한 것이겠지만, 그렇다면,,, 계시로서의 구약의 권위과 그들의 역사의식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좀 난감합니다. 교수님, "성경:고고학인가 전설인가?" "성서가 된 신화"라는 책이 말하고 있는 모세오경의 구조와 형성과정, 족장들의 이야기나, 출애굽사건들의 신빙성에 관하여 그동안 내공을 많이 쌓으신 고수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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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9-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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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책은 현재 서구학계에서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신화론적인 성서 연구의 한 부분을 보여 주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제까지의 성서 연구가 성서 자체의 권위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수의 증거들에 의존하였다면, 위의 책들은 성서를 일반 종교 문헌들과 같은 차원에서 보되, 소수의 증거들보다는 침묵하는 다수의 증거들에 무게 중심을 두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 성서의 기록 전체를 신화 내지는 전설로 보려는 견해는 좀 지나치지 않나 싶군요. 아직은 그러한 견해가 제게 그렇게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물론 귀담아 들을 가르침들이 매우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견해, 곧 성서의 기록은 사실과 그에 대한 신앙적인 해석이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한 편이라고 봐야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사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없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어쨌거나 위와 같은 책들을 통하여 혼돈을 경험하고 그 도가니 속에서 단련된 믿음을 갖게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하! 성서를 이렇게 보는 수도 있구나 하면서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니 좋은 일이 아니겠수? 뭐든 먹어보고 단련된 위장을 갖는다는 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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