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가르침을 기대하며

삶으로 2004-06-10 (목) 07:31 추천:180 조회:1886 220.xxx.147

교회란 무엇입니까?
교회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 허락하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고백 위에 세워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때문에
성서에서 말하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 개인이나 그들의 모임,
곧 공동체가 교회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교회’로서의 사명을 ‘지역교회들’이 감당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불완전한 모습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지역교회들이 더 좋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존재하고 있는 많은 선교단체들을 ‘교회’로 볼 수 있는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또한 무엇인가요?( 질문1.)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들과의 관계들 가운데 주님이 말씀하셨던 ‘교회’란 과연 어떤
모습인가요?( 질문2.)

저 개인적으로는 광의적인 의미에서 성서가 증거하고 있는 교회란 지역교회를 포함한
모든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선교단체도 포함되겠지요.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또 하나의 단체를 만들면 그것들이 모두 교회라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질문3.)

아니면 ‘교회’란 어떤 조직이나, 예전(성례전) 같은 것들이 필요한 것입니까?( 질문4.)

‘가르침’을 기대합니다.

강성열 2004-06-10 14:01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답을 드리도록 하지요. 넓게 보면 선교단체도 교회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사적인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말씀이 선포되고 성만찬이 집행되어야 교회의 기본적인 내용이 충족됩니다. 교육이나 교제, 봉사 등도 꼭 필요하지만, 일단은 말씀 선포와 성례전이 없다면 엄격한 의미에서 교회라 할 수 없겠지요? 따라서 넓게 보면 선교단체도 교회일 수 있겠으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교회라기보다는 교회의 "선교"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춘, 문자 그대로 "선교단체"라고 규정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통념에 비추어볼 때도 선교단체를 교회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을까요? 선교단체를 이끌어가는 분들도 자기들의 단체를 교회라 칭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은가?^^) 제가 보기에 선교단체는 기성 교회의 부족한 선교 차원을 보충, 완성해 주는 교회의 중요한 지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교회와 선교단체는 갈등, 반목의 관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선교라는 교회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상호 협력의 길을 찾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 3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임의의 단체를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말씀 선포와 성례전이라는 교회의 중요한 두 표지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제 구실을 하려면 아무래도 조직이 필요할 것입니다. 구약 시대의 교회에 해당하는 출애굽 공동체도 결국은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등등의 조직을 갖추지 않았습니까 집사, 장로 등등의 직분자를 세워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한 초대교회 역시 예외일 수 없지요.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서는 국내 조직신학자들이 쓴 <교회론> 서적을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깝게는 저희 학교 교수님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예배란 무엇인가?>(한국장로교출판사, 2003년)을 보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제 글은 제 홈페이지 <강의자료실> 69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의문나는 것 있으면 언제든지 물음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삶으로 2004-06-10 15:02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교회'가 곧 '지역교회'라고 볼 수 있는가요? 그렇지 않다면, 성서의 교회는 단지 말씀 안에만 있는 것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마16:18; 18:17) 교회가 바로 '지역교회'(local church)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지역교회들이 다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저의 생각은 건전한가요? 그렇다고 해서 선교단체의 영향력들에 대새서 간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강성열 2004-06-10 19:00	마태복음 16:18의 교회는 지역교회를 포함하는 보편교회를 가리킬 것입니다. 그리고 18:17의 교회는 지역교회를 가리킨다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 문맥에 따라서 보편교회로 볼 수 있는 본문이 있고 지역교회로 볼 수 있는 본문이 있을 것입니다. 성서 본문에 언급된 교회들을 무조건 지역교회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교회 전체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개 교회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해당 문맥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샬롬!

삶으로 2004-06-11 07:16	감사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위해서 세상에 서 있고, 또 세상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 서 있다."라는 분의 말처럼, 오늘도 겸손히 주님 앞에 서 있는지.. 그리고 그 힘으로 세상을 향해 서 있는지를 묻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의 미래를 위해서 열려 있다. 교회가 이 열려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님, 사람들, 또는 미래에 대해서 닫혀지는 때 교회는 쇠약해 진다." 많은 교회들이 사람의 야망 때문에 움직이는 모습들을 확인하면서, "교회 자체의 영광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아들을 통한 아버지의 영광이 교회의 목적이다."라고 하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아름다우십니다.

강성열 2024-03-20 20:18	24-2-23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