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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우정      
강성열     2020-09-05 (토) 15:40    추천:0     조회:19     112.xxx.154
사건의 발단은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치 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한강 대교 다리 아치 위에 올라갔다.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세, 영등포구 대방동)를 만났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 교통 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다시는 이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 까지 술을 마셨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그 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복권 20장을 샀다. 그 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돼 3억 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용지를 갖게 됐다. 그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 박씨와 김씨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 일부

박씨 "이보게 친구 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 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 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 다리에 올라갈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 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 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세 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그러나 편지 속의 애틋 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 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한국 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 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자살 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 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민 뱅크 측은 당첨금 3억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원을 대신 갚아 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국민뱅크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준 양심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 드린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좋은나라 운동 본부 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 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쉬워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며 "감동 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적극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우리의 옛 의좋은 형제의 동화 같은 현대판 실화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이렇게 상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힘들고 짜증난 일들은 모두 내려놓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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