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마을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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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충원 2003-07-17 (목) 00:00 추천:196 조회:2602 218.xxx.16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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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위치한 마륜 마을은 약 90호 정도의 가구가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동원되고 저 역시 새벽 장에 나가 장을 보면서 어제 마을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이장님 말로는 거의 다 오셨다고 합니다. 작년은 마지막 날에 그리고 어제는 복날이라서 식사를 대접했죠. 다 할머니 할아버지뿐입니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측인 40대 아저씨 왈 "어렸을 때 할머니가 지금도 할머니입니다." 오늘의 농촌을 정확하게 평한 말인 것 같아 자꾸 떠오르더군요. 성도님들도 30/40대가 몇분있지만 뻥 뚫리고 60 일꾼, 70 장년, 80 노년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도 어린데 여기서 정신 연령이 순간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하고 자꾸 상대하니 말입니다. 오늘 그리고 여기 농촌 교회는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마 청년이 조금 남았고 학생들이 있기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가족도 떨어져 주말 부부하며 살고 있어, 친구도 없어 유배 생활한다 생각하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나이가 손주뻘이지만 우리 마을 전도사님 하며 고개 숙이는 할머니의 모습속에 죄송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꿈이 있는 농촌에서 일한 다는게 큰 은혜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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