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헷갈리는 단어, 체와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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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1-25 (수) 09:05 추천:0 조회:211 220.xxx.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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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말이 워낙에 많지만 그중에서도 어려운 건 한 음절로 된 단어를 구분하는 일이에요. '채, 채, 체'가 그런 경우지요. 글을 쓰다보면 '채'로 써야 할지 '체'로 써야 할지 도통 감을 잡기 힘든 거죠. 마침, 김남미의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에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오네요. 우선, 예문을 통해 각각의 뜻과 쓰임새를 알아보자고요. (1)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면 안 된다. (2) 아이들은 '채' 걷기도 시작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3) 잠도 깨지 않은 '채'로 밥을 먹었다. (4) 낙지는 산 '채'로 먹어야 제 맛이지. (5) 나를 그녀를 못 본 '체' 고개를 돌렸다. (6)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를 하면 글방 들통난다. (1), (2)는 모두 동사나 형용사를 꾸미는 말이에요. '아직 다 이르지 못한 상태'의 의미를 갖는 부사인 거죠. '아직'이나 '미처'와 바꾸어 쓰면 의미가 통할 테고요. (3), (4)는 앞의 '채'와 같은 글자이지만 의미와 기능은 전혀 다르지요. 의존 명사이고, '상태'를 의미하죠. (5), (6)는 의존 명사라는 점에서 앞의 '채'와 같지만 글자가 다르듯 의미 역시 크게 다르죠. 의미는 '그럴 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이고요. '시늉'이나 '척'으로 바꾸어 보면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어요. 그 외 다른 뜻을 가진 '채'와 '체'도 있어요. 달리는 말에 채를 친다. (채 : 채찍) 밤을 얇게 채를 쳐 고명으로 얹는다. (채 : 얇게 써는 것) 술 익자 체 장수 지나간다. (체 : 거르는 도구)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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