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애민, 호국, 경천애인/ 박종화 |
 
|
||
강성열  2013-06-12 (수) 19:43 추천:140 조회:677 221.xxx.137 |
|||
|
|||
columist.jpg
 6월은 우리에게 항상 특별한 달이다. 먼저 6월은 "호국"의 달이다. 6.25 전쟁을 치룬 우리로서는 6월이 전쟁의 참화 때문에 가슴 아픈 달이다. 무수한 고귀한 생명이 비참한 죽음을 당해야 했기에 원한과 분통이 서려있는 달이다. 전혀 예상도 하지 않았던 가족의 이산이 생사확인이나 만남이 거부된 채 여전히 한숨만 쉬어야 하는 수많은 가족들의 슬픔이 공노하는 달이다. 실제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전쟁을 매년 기념하거나 추념만 하는 것은 괴롭다. 추념이나 기념은 과거지향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전쟁의 경험에서 뼈 속 깊이 배워서 평화의 미래를 건설해 내어야 한다. 6월은 전쟁추념과 평화기원이 만나는 시간이어야 한다. 전쟁이 민족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면, 평화는 분단의 얼음을 깨고 통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전쟁을 막고 동시에 평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 둘을 묶어내는 것이 진정한 "6월의 호국"일 것이다. 전쟁은 땅이 한 것이 아니다. 북한 땅과 남한 땅이 무기를 들고 싸우지 않았다. 전쟁은 사람이 했다. 항상 사람이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사람이 전쟁으로 죽고, 덩달아 땅도 파괴되고 죽어간다. 평화도 땅이 만들지 않는다. 갈라진 땅이 합하면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땅 위에 사는 갈라진 사람들이 합해져야 평화가 온다. 개개인이 전쟁하고 평화를 만들지 않는다. 개인들의 공동체가 이런 일의 주체이다. 개개인이 아니고 개인들이 한뜻과 한 몸과 마음으로 모인 "민"이 전쟁과 평화의 주체이다. 민의 전쟁을 거부하고 민의 평화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호국의 핵심가치인 "애민"이다. 지금 남북의 국가 간 관계가 얼어 붙어있다. 그렇다고 남북의 "북민"과 "남민"이 서로 "애민"할 수 없다면, 우리가 말하는 평화도 통일도 사실은 허상이다. 누구를 위한 평화요,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를 다시금 물어야 한다. 특히 6월, 애민의 달에 국가안보가 중요하다. 허나 그것의 핵심은 국가를 걸머지고 살아가는 국민이요, 그래서 국가안보의 진실은 국민안보요, 인간안보이어야 한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라고 고백하는 신앙인들은 다음의 두 가지를 공동으로 고백하고 실천적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늘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땅의 영장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만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의 한 축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세로가 바로 그 표징이다. 그것이 곧 "경천"이다. 동시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인간과 인간이, 민과 민이 수평적으로 연대하고 사랑으로 하나되어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가로가 바로 그 표징이다. 그것이 곧 "애인"이다. 경천애인의 평화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수직과 수평으로 확인되고 실현된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평화"이다. 십자가 표징이 세상을 구원하는 "소금"이라면, 십자가에서 죽음을 죽이고 부활하신 그 분의 부활은 세상을 비치는 "빛"이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우리가 갖추고 구현해야할 소금의 평화요, 동시에 빛의 평화의 원형이다. 이것이 6월의 신앙고백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