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그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 구교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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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11-04 (금) 16:30 추천:94 조회:1380 211.xxx.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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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뜨거운 정치의 계절입니다. 오세훈 낙마 이후 박원순 시장의 당선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해이기에 벌써부터 정치 공학적 이해관계와 그에 따른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21세기 한반도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대통령의 역할은 기필코 분단 70년을 향해가는 이 땅에 더 이상 되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화해와 평화공존, 통일의 초석을 놓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국제적 냉전의 족쇄가 풀려, 스스로 그 기초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벌써 20년 세월을 낭비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 독일이 통일되고 동구권이 몰락한 이후, 남북한도 더 이상 옛 냉전의 틀에 매어 함께 망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UN에 동시가입하며 상호존재를 인정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하여 협력 기반을 만들었으며,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한 뿌리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문민 김영삼 대통령 시절(1993~1998년), 오히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적대적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핵위기를 자초했을 뿐 아니라, 거듭된 북한의 자연재해를 보면서도 최소한의 인간적 동정조차 가로막아 더할 수 없는 갈등을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한과 갈등, 미움과 오해가 도대체 ‘내가 잘했니, 네가 잘했니’ 식의 논쟁으로 풀릴 날이 있을지? 지난 오랜 세월의 다툼은 그만하고 공존의 큰 틀을 쌓아올려야만 했습니다. 그게 바로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야할 역사적 이유입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그 꿈의 시작이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신뢰와 협력을 향한 모험은 결정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계승한 참여정부(2003~2008년) 역시 보다 실질적인 화해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갈 길이 멀고, 급한 한반도 역사의 시간표는 다시 멈췄습니다. 아니, 되돌아갔다는 표현이 더 맞는듯 합니다. 남북교류와 협력의 기반은 다 무너졌고, 상호 군사적 공격가능성마저 다시 현실화되었습니다. 이젠 얼마 남지도 않은 남북이산 1세대들이 작은 규모로라도 만나지 못한 지가 벌써 여러 해 되었습니다. ‘북한 길들이기’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우리가 치른 비용과 대가는 너무 많고 큽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 국제사회 모두 경제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경제적 손익만 따져도 우리 사회에서 서로를 적대하고 감시, 위협하는데 드는 분단 관리비용만큼 많이 드는 게 없습니다. 그건 북한에겐 더욱 큰 짐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서둘러 모든 능력과 지혜를 모아 국가와 사회재건에 집중해도 모자를 인적, 물적 자원을 아직도 남북대치상태를 유지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막힌 현실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냉전의 틀을 서둘러 깨지 않는 한, 바로 우리가 북녘 아이들의 밥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합니다. 남북관계의 해결을 염두에 두지 않는 우리만의 경제발전, 우리만의 복지, 우리만의 안보, 우리만의 교육이란 애당초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분단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낭비와 비효율이라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되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평화공존과 통일의 기초를 놓으려는 후보, 그 사람을 우리는 찾아야 합니다. -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 평통기연 조직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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