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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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12-26 (금) 00:00 추천:597 조회:8399 211.xxx.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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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면 야시장(野市場; Yard Sale/ Garage Sale)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벼룩시장이라는 것이다. 주로 자기 집의 넓은 뜰(yard)을 이용해서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생활 용품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싸게 파는 시장을 일컫는 표현이다. 야시장이나 벼룩시장에는 당연히 중고품(中古品)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야시장에 나오는 중고품 치고 새로 산 물건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른바 감가상각(減價償却)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예로 들어보자. 새로 산 라디오는 성능이 좋아서 원하는 방송을 맑고 깨끗하게 재생시켜 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끼이고 부속품들이 많이 닳아져서 감가상각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좋았던 라디오도 제 구실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라디오뿐이겠는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처음에는 깨끗하고 새로워서 애착이 많이 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가치가 감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신앙도 때때로 이와 같은 경우를 당한다. 처음에 믿을 때에는 깨끗하고 순수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기와 신선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습을 젊은 청년들에게서 발견하게 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신앙생활에 감가상각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곧 옛 생활과 옛 성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님을 향한 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계 2:4-5)를 잃어간다는 것처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본래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부단(不斷)히 자라고 성장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도달해야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거스르는 것은 마치 애써서 빠져 나온 시궁창 속으로 다시 빠져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그것은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다. ‘스스로 선 줄’(고전 10:12)로 착각해서일까, 아니면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마 26:41)인가, 그것도 아니면 애초부터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일까?.... 스스로 잘 헤아리고 판단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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