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크고 맑은 걸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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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09-19 (금) 00:00 추천:498 조회:7291 211.xxx.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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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붓을 들면 삼일 안에 내각을 세울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했던 어떤 언론인의 말이 생각난다. 그만큼 언론의 힘이, 그리고 그 언론이 만들어내는 여론의 힘이 큰 것임을 일깨우는 말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언론과 여론의 힘이 얼마나 큰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죽 했으면 현직 대통령이 나라와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 무관심하다는 세간의 오해를 무릅쓰고 주요 일간지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겠는가! 언론의 힘이 큰 것만큼이나 그 영향력도, 폐해도 클 것이기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우리는 언론의 힘이 크면 클수록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된다. 이처럼 힘 있고 중요한 언론이 우리 호남신학대학교 안에도 있다. 이른바 <호신대학보>라는 신문이 그렇다. 바깥 세상의 신문들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호신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한 중요한 언론 매체들 중의 하나이다. 대학 신문이라는 게 다 여리고 약한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아마도 대학 안에서 대학인들을 주된 독자로 하는 신문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것도 규모가 작은 신학대학에서 말이다. 그러나 비록 <호신대학보>가 대학 신문이고, 그래서 여리고 약한 신문이기는 해도, 엄연히 호신 언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 <호남신학대학보>가 갈멜의 언덕에서 첫 호흡을 시작한 이후로 벌써 100번째 신문을 낸다고 한다. 사람들 보기에 100번째라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를테면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에 어린 아기를 위해 100일 잔치를 벌이는 것이 그렇다. 100일 잔치의 주 목적은 부모를 비롯한 집안 식구들이 아기의 무사함을 축복하고 아기의 무병장수와 복록을 기원하는 한편으로, 아기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온갖 것들을 막아주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지령 100호를 맞는 이번 호신대학보도 100일 잔치를 성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처음 태어난 후로 지금까지 몇 차례 중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 힘겨운 세월들을 잘 이겨내고 100번째 신문을 발행하게 되었기 때문이요, 앞으로 또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 알 수 없으나 하나님 은혜 가운데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계속 가기를 기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치 분위기에만 젖어서는 안 될 것이다. 100번째 발간은 문자 그대로 겨우겨우 걸음마 하듯이 걸어온 길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훨씬 더 많다. <호신대학보>는 이제 100번째 발간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져야 한다. 정말 힘 있고 중요한 언론 매체가 되어야 하고, 자신의 직무에 대하여 강한 책임성을 갖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내외의 중요한 사건들을 역사적 사실로서 공명정대하게 보도하고자 하는 분명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고, 그러한 사건들을 평가하고 비판함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성과 역사적 책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탁할 것이 있다. 때때로 옳지 못한 일을 보거들랑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고자 하는 일념으로, 호신공동체와 한국교회를 바른 길로 이끌고자 노력하라는 것이다. 언론에는 정보 전달의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론 형성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시 말하건대 <호신대학보>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그것을 쟁점화하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학교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교회의 영적인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말이다. 다시금 100번째 발간을 축하하며,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하고 충성스러운 언론 매체가 되기로 다짐하는 <호신대학보>의 앞날에 주님의 큰 은혜와 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 <호신대학보> 지령 제100호 발행을 축하하면서 쓴 글입니다. 2003년 9월 16일(화요일, 제100호)자의 <호신대학보>에 실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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