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거룩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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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5-11-14 (토) 08:32 추천:319 조회:6160 211.xxx.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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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주전 8세기에 활동한 예언자들에 네 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활동한 순서대로 그들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이들 중에서 앞의 두 명, 곧 아모스와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들이고, 뒤의 두 명, 곧 이사야와 미가는 남왕국 유다에서 활동한 예언자들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길게 예언 메시지를 남긴 자는 이사야이다. 그리고 그는 구약성경의 예언서 배열 순서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예언자이기도 하다. 이사야는 어떤 예언자였을까? 그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주전 742년경)에 예언자로 부름을 받아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시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예언자이다(사 1;1).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앗수르와 이집트, 그리고 바벨론 등의 강대국이 약소국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무력으로 정복하는 암흑의 때였다. 북왕국은 앗수르에 멸망했고 남아 있는 남왕국마저도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했다. 히스기야가 종교개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법을 떠나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이 불가피했다. 이사야는 이처럼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예언자로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는 구약성서의 다른 어떤 예언자보다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강조한 예언자였다. 이 점은 두 가지 사실을 통해서 확인된다. 그 하나는 이사야가 하나님께로부터 예언자로 부름 받을 때 본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다(6장).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가 이 환상을 본 것은 남왕국 유다의 웃시야 왕이 나환자로 죽던 해였다(6:1). 한 시대가 끝나고 다른 한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그는 환상을 통해 예언자로 부름 받은 것이다. 그가 거기서 보고 들은 것은 스랍들과 그들의 찬송이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6:3). 스랍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들로서 이렇듯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크게 찬송하였는데, 그 소리에 문지방의 터가 요동할 정도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연기가 성전에 가득하였다. 이처럼 놀라운 모습을 환상 중에 목격한 그는 자신과 백성의 부정함을 하나님께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6:5). 하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모습을 뵙는 순간, 그는 자신과 유다 백성이 얼마나 부정한 존재인지, 그리고 자신과 유다 백성이 얼마나 부정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강조하는 예언자라는 두 번째 사실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고백적인 표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사야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하나님을 일컬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로 칭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1:4; 5:19, 24; 10:20; 12:6; 17:7; 29:19; 30:11, 12, 15; 31:1; 37:23; 41:14, 16, 20; 43:3, 14, 15; 45:11; 47:4; 48:17; 49:7; 54:5; 55:5; 60:9, 14). 이 호칭이 이사야서를 제외한 구약성서의 다른 책들(왕하 19:22; 시 78:41; 89:18; 렘 50:29; 51:5; 겔 39:7)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이처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곧 유다 백성의 부정함을 고발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뚜렷하게 대조를 이루는 유다 백성의 부정함이야말로 심판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사야는 유다 백성의 부정함을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탈선과 사회적인 불의에서 찾는다. 전자는 하나님 아닌 다른 신들을 섬기고 우상을 숭배하는 태도를 일컫는다. 또한 하나님을 섬기되 형식주의에 빠져서 진실함이 결여된 예배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사야는 세 개의 중요한 낱말들을 통하여 남왕국 유다의 사회적인 불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슈파트’(justice, 1:17, 21, 27; 3:14; 4:4; 5:7, 16; 9:6; 10:2; 16:5; 26:8; 28:6, 17, 26; 30:18; 32:1; 33:5; 34:5)와 ‘체데크’(1:21, 26; 11:4, 5; 16:5; 26:9, 10; 32:1) 또는 ‘츠다카’(righteousness, 1:27; 5:7, 16, 23; 9:6; 10:22; 28:17; 32:16, 17; 33:5, 15)라는 낱말이 그렇다. 이 세 낱말은 무엇보다도 지배 계층의 사치와 향락 및 억압과 착취를 겨냥하고 있다. 이사야는 힘 있는 자들이 약하고 힘없는 백성을 괴롭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바로 그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에게 임할 것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심판만을 선포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곧 있을 하나님의 구원을 누구보다도 강렬한 어조로 외쳤다. 당시의 사람들이 하나님보다 강대국들의 힘에 의존할 때에도 이사야는 구원이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그의 선포는 그의 이름이 “야웨는 구원이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그의 선포는, 장차 메시아가 다스릴 메시아의 왕국이 임할 것이라는 놀라운 메시지로 발전한다. 9장 1-7절과 11장 1-9절의 메시아 예언이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이사야의 구원 선포는 포로로 잡혀가 있던 바벨론에서 남은 자들(the remnant)이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의 예언에 따르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해 살아남을 자들은 과거와 같이 하나님보다는 강대국의 무력을 의지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이신 야웨께로 돌아와 오직 그만을 진실하게 의뢰할 것이다(6:13; 10:22-23; 11:11-12, 16; 28:5). 오늘의 우리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항상 자신의 부정함을 고백함과 아울러, 오로지 야웨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는 신실한 남은 자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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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5-11-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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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 큐티 <마음과 생각> 11-12월호에 실었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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