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청년부 설교: 멋진 진보, 멋진 신앙인

강성열 2003-02-25 (화) 00:00 추천:686 조회:8084 211.xxx.125

지난 12월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의 신앙 주제를 디모데 전서 4장 15절에 근거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로 정했습니다. 이 주제는 바울이 여러분처럼 젊은 일꾼인 청년 디모데에게 한 말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도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젊은 디모데를 어리게 보는 사람들로 인해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인 디모데가 마음에 상처를 입자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 바울이 한 말이 12절 이하에 소개되고 있다고 했지요. 바울은 디모데에게 ‘누구도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끔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너의 진보가 사람들에게 널리 드러나게 하여라’라고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디모데처럼 연소하지 않습니까? 물론 디모데 만큼이나 연소하지요. 그렇다면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청년 디모데처럼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입니까? 여러분 스스로가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보를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바울의 그러한 권면을 듣고 있을 당시의 디모데의 수준에 오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디모데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일이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신앙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스스로 배우고 익혀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오로지 두 가지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첫 번째는 여러분 스스로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 자세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다짐하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답게 자율적인 신앙, 홀로 설 수 있는 자립(自立)의 신앙을 가지라 그 말입니다. 청년 디모데처럼 마침내는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견고한 신앙을 가지라 그 말입니다. 모진 비바람과 세찬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무, 굳센 바위가 되라 그 말입니다.

그 두 번째는 더 쉬운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목사인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모든 것들을 따르려고 애쓰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자주 청년부의 모든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더욱 좋은 것은 여러분 스스로가 매일 같이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요, 날마다 주님과 기도로 교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이지요.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모든 것들’은 참으로 이 두 가지의 확대 재생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는 방림교회 청년 여러분,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강물처럼 빠른 속도로 밀려가는 세월의 흐름을 거역하지는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의 순간순간을 얼마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순간들의 모음이 앞으로의 여러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공연히 엉뚱한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한 눈팔면서 게으름 피우지도 맙시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자자’ 하면 여러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를 것입니다(잠 6:10-11). 여러분은 장차 이 사회와 세계에,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합니까?

사랑하는 방림교회 청년 여러분, 정신을 바짝 차립시다. 아차 하는 사이에 굶주린 사자처럼 집어 삼킬 자를 찾아다니는 원수 마귀의 밥이 됩니다(벧전 5:8). 항상 성령 안에서 행하며 성령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면서 삽시다. 그리하면 여러분 모두가 신실한 하나님의 젊은 일꾼 디모데와 같아질 것입니다. 누구도 여러분의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는 멋진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인자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다른 것들을 넘치도록 채워주실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 스스로의 삶에 때가 묻지 않도록 날마다 주의하면서 신앙 생활을 하십시오. 신앙의 감가상각(減加償却)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곧 주님께 대한 첫사랑을 잃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 버림받을 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주님께 최선의 것을 드린다는 심정으로 여러분 자신을 주님께 드리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모든 삶에 참으로 멋진 진보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믿으면 ‘아멘’으로 화답하십시오. (199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