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포트 규칙(최준영/ 문학평론가) |
 
|
 강성열  2023-05-30 (화) 22:39 추천:0 조회:541 121.xxx.18 |
|
|
|
|
* 래퍼포트 규칙(최준영/ 문학평론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오로지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더 나쁜 건 마치 상대의 의견을 잘 들어줄 것처럼 가식의 소통의사를 표하는 사람이다. 테세우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도 그와 비슷한 사람의 예라 할 것이다. 누가 뭐라든 자기방식만 고집하는 사람, 도대체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의 어법을 일러 '악어의 논법'이라 한다. 토론과 논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쇼펜하우어의 논쟁술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은 상대의 의견에 반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말하는 법도 알 리 없다. 대니얼 데닛의 <직관펌프 : 생각을 열다>에서 소개하는 래퍼포트 규칙은 신선하다. 참고로, 아나톨 래퍼포트는 '죄수의 딜레마'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비판적 논평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음의 래퍼포트 규칙을 따라해 볼 필요가 있다. 1. 상대방의 입장을 매우 명확하고 생생하고 공평하게 다시 표현하여 상대방이 "고맙습니다. 그렇게 표현하는 건 미처 생각 못했네요."라고 말하게 한다. 2.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을 모두 나열한다. 3. 상대방에게 배운 것을 모두 언급한다. 4. 이렇게 한 뒤에야 반박하거나 비판할 자격이 생긴다. 쉽지 않겠지만 래퍼포트 규칙을 몇 번 시도하다 보면 그 시도만으로도 사람 관계가 얼마나 크게 개선되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악어로만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