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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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4-22 (토) 22:23 추천:0 조회:435 121.xxx.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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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머니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겪었던 일이다. 버스가 막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운전기사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 제법 먼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 가득 인 채 걸어 오는 할머니 한 분이 보였다.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었다. 하지만, 연세와 짐 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 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다. 그때 버스 기사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오시는 분은 우리 어머니십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죄송합니다!” 버스 기사의 어머님이시라 하니 승객도 더는 그냥 가자는 재촉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다. 승객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다. 할머니가 머리에 인 짐을 받아 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 걸음으로 돌아와 버스를 탔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쳤다. 그러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 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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