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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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3-29 (수) 21:42 추천:0 조회:357 121.xxx.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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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집에서 중국음식을 시켜먹는다. 아들과 함께 잡탕과 간짜장을 시켜먹었을 때의 일이다. 먹자마자 아들이 음식 그릇을 닦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해온 오래된 습관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르침이다. "우리 가족이 먹은 그릇을 더럽게 밖에 내놓아선 안 된다. 깨끗이 씻어서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그릇 가져가는 사람도 편하다." 글공부만 교육이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정갈하게 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 그게 교육이다. 어머니 덕분에 아들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청년이 되었다. 문득 황풍년의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 간)에 나오는 왕대 마을 윤순심 할매의 말도 떠오른다. 어눌하고 유순하지만 참 교육의 호된 일갈이다. "우리 손지가 공부허고 있으문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다 도둑놈 되드라. 맘 공부를 해야 헌다. 인간 공부를 해야 헌다, 그러고 말해. 착실허니 살고 놈 속이지 말고 나 뼈 빠지게 벌어묵어라. 놈의 것 돌라묵을라고 허지 말고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라.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고 애쓰지 말아라."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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