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신임 총장 취임에 즈음하여

강성열 2004-05-15 (토) 12:31 추천:777 조회:10197 211.xxx.15

지난 1955년에 대한민국 서남부의 중심지인 광주권에 농어촌 교회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에 의해 설립된 우리 대학은 49년의 긴 세월 동안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호남성경학교’에서 출발하여 ‘호남신학대학교’로 커가는 과정에서 국내 어느 신학대학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대학으로 그 위상을 높이게 된 것이다. 이에는 무엇보다도 지난 22년 동안 학교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전임 총장의 역할이 지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학교 발전에 대한 이사회의 깊은 관심과 애정, 교수들의 강한 교육 의지와 우수한 연구 업적,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믿음ㆍ배움ㆍ섬김에 정진하는 학생들의 불타는 향학열 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호남신학대학교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노력들의 배후에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 대학은 설립 50주년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역사적인 총장 이ㆍ취임식을 목전에 두고 있다. 50년마다 모든 삶의 조건들을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희년 제도의 특성에 비추어볼 때도 정말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과거에 안주하여 현재 학교가 처한 상황을 망각하거나 타성에 젖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지 않는다면 우리 대학은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우리 대학이 처한 상황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입학생 부족과 그로 인해 파생될 재정 압박, 목사 후보생 배출 창구를 일원화하려는 총회 신학교육부의 신대원 단일화 계획 등등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임 총장은 앞으로 4년 동안 이 모든 짐들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들이 총장 한 사람에 의해서 해결되는 결코 아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총장과 이사회, 교직원, 학생, 동문, 지역 교회 등의 공동 노력이 아니고서는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을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요하다면 총회의 지원이나 다른 직영신학대학들과의 연대를 통한 위기 극복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요컨대 학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이 “제2의 창학”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렇듯이 우리 대학의 미래는 학교 안팎에 있는 구성원 모두의 공동 노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지만, 그 실마리를 풀어야 할 사람은 누가 뭐래도 대학의 최고 책임자인 총장이다. 따라서 신임 총장은 가장 먼저 지금 우리 대학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점들 내지는 앞으로의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바르게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학교 발전 기금의 확보와 석좌교수 제도의 도입, 지역 교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의 강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학교 안의 구성원들, 곧 교수ㆍ직원ㆍ학생 사이에 상호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등등이 그렇다.

이제 호남신학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의 역사를 껴안고서 새로운 선장의 인도 하에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길을 떠날 것이다. 그 길이 순탄할지 험란할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러나 그 길의 향방을 하나님께 맡긴 채로 모두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에 힘입어 학교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호남신학대학교의 또 다른 부흥을 위해 새로운 길을 떠나는 신임 총장의 앞길에 은혜와 능력의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랜 세월 동안 학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전임 총장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 이 글은 다음 주에 나올 <호신대학보>의 사설로 쓴 것입니다.

강성열 2004-05-18 09:21	2004년 5월 18일자(화요일) <호신대학보>(제106호)의 사설입니다. 사설의 성격상 마음 속에 묻어둔 많은 얘기들을 접어야만 하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에서보다는 야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호신과 항상 함께 하시고 앞장서서 호신의 미래를 이끌어 주소서!!!

바램이 2004-05-22 13:32	정말 정말 바램이 있습니다. 실력. 실력 하기에 앞서 반듯하고 진실된 정체성의 자부심을 가지고서 이 학교를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세계화는 너와 나사이에서 이뤄지는게 아니라 하나님과 나사이의 투명성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지경의 영역이 넓혀져 가는 것이라고............ 제발, 인간의 업적을 앞세워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교묘하게 땜방질하여 눈가리지 말라고...........

이용선 2004-06-05 06:43	새로운 총장 취임을 통하여 호남신대학교의 미래를 위한 기도와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아름다운 시작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요 2004-06-09 22:11	교수님께서 말씀하지 못하신 것 저도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닫고만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런날은 오지 않고 잘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교수님 존경 합니다.

강성열 2024-03-22 22:49	24-4월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