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과의 몸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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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4-01-15 (목) 00:00 추천:609 조회:7770 211.xxx.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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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큰 아이 녀석(7살)을 데리고 목욕탕에 간 적이 있다. 목욕을 집에서만 했지 목욕탕에 좀처럼 가보지 않은 터라, 녀석은 아빠랑 목욕탕에 간다니까 지레 겁부터 먹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보다 더 전에 멋모르고 아빠를 따라갔다가 한 번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는 그냥 탕 밖에서 샤워기를 가지고서 목욕을 시켰던 까닭에 그렇게 크게 뜨거운 맛을 본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또 다시 목욕탕에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법을 좀 개선하여 녀석을 직접 탕 속에 집어넣었다. 녀석으로서는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뜨거운 물 속에 발이 닿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 한사코 안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막무가내로 녀석을 번쩍 들어 탕 속에 집어넣었다. 한참 동안 몸싸움을 한 끝에 겨우 물 속에 집어넣기는 했지만, 가슴 밑 깊이까지는 도저히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녀석과의 목욕은 전쟁이었다. 그래도 나는 녀석과의 그 몸싸움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목욕탕에서 아빠랑 힘겹게 목욕하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지만, 녀석은 그 몸싸움을 통하여 보다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작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겠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된다면 적어도 앞으로는 아빠와 같이 목욕탕에 가는 것을 조금씩 덜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에 가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 조금 이상하게 들릴런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지 않나 싶다. 뜨거운 물 속에 집어넣으시려는 하나님, 이에 맞서 그 속으로 안 들어가겠다고 발버둥치는 인간-바로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몸싸움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들 가운데 좋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를. 다 좋은 것들뿐인 것을.... 그런데도 우리는 당장의 편안함만을 생각한 나머지 우리를 늘 더 나아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적어도 하나님을 잘 아는 사람이나 또는 더 잘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방법에 저항하지 말 일이다. 하나님께 저항해 봤자 자기에게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하나님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친다고 해서 좋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힘 빠지고 매 맞고 안 좋은 소리만 들을 뿐이다. 기어코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다가 결국에 가서는 본전도 못 건지는 것이 바로 저항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나님의 방법에 저항하겠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군소리 않고 자신을 맡기겠는가?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일순간의 고통과 아픔을 참겠는가, 아니면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지키기 위해 더 큰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고통과 아픔을 멀리 하겠는가?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가기 위해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자신을 내맡기겠는가, 아니면 일순간의 만족과 즐거움을 놓치기 싫어서 늘 우리가 그의 사랑 안에서 자라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뿌리칠 것인가? 지혜롭게 잘 판단하여 하나님의 튼튼한 자녀로 우뚝 서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이 글은 1993년 6월에 썼던 것입니다. 큰 아들은 2004년도에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합니다. 물론 지금은 목욕탕에 두말 않고 잘 들어가지요^^ 그 안에서 오랫동안 참을 줄도 알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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