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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복 강해(1):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을 (마 5:1-3)      
강성열     2003-04-30 (수) 00:00    추천:501     조회:9631     211.xxx.162
마태복음 5-7장까지를 흔히 산상수훈이라 일컫는다. 5:1-2에 의하면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을 포함한 많은 무리들(각종 질병으로부터 고침 받은 사람들을 포함함, 4:24-25)이 나아왔고 예수께서는 입을 열어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산상수훈이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삶의 규범임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또는 자녀답게 살아야 할 삶의 원리인 것이다.

5:1-12는 8복이라고 불린다. 그 첫 번째인 3절에서 예수는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면서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 가난이라는 낱말의 의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물질적/경제적인 것(재물의 많고 적음)과 정신적인 것의 둘이 있다. (1) 먼저 물질적인 가난을 보도록 하자. 물질적인 가난에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긍정적인 의미(청빈, 검소)와 부정적인 의미(게으름/나태의 결과)가 그렇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가난을 벗어나려 한다. 소유 지향의 시대이다. 돈이나 재물이 있으면 명예, 지식, 신분, 인격, 신앙까지도 따라오는 것으로 이해한다. 재물은 곧 하나님의 은혜와 복의 결과라는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중세 시대의 면죄부는 돈으로 천국행 ticket 까지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의 산물이다. 가난을 탈피하려는 노력은 지나친 경쟁을 부채질하며 이기주의를 확산시킨다. 이러한 모습은 신약 시대에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물질적인 가난을 동경하고 존경하지만, 실제 현실 속에서는 물질과 부를 추구하며, 그 안에 참된 행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2) 이런 상황 속에서 심령이 가난해야 복이 있다는 명령은 곧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라는 명령이나 다름이 없다. 정신적인 가난을 촉구하는 예수의 설교는 신약 시대나 우리 시대의 분위기를 이겨내라는 가르침이나 다름이 없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곧 마음을 비우는 것이요, 겸손을 의미한다. 교만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교만이란 자기 의에 만족하는 삶의 자세를 일컫는다. 자기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누가복음 18장에 있는 바리새인이 그러하며,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눅 16장)에서 부자가 그에 해당한다. 제자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의 부탁(막 10:35-37)이나 “누가 크냐?”는 논쟁(막 9:33-34)도 마찬가지이다.

교만은 곧 과대망상증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의 생각이 그렇다. 우리는 그것을 일컬어 Narcissism(자기 도취[증]/ 자기애/ 자기 중심주의)이라 부른다. 님프의 요정 에코를 보지 못한 미모의 청년 나르키소스(Narcissus)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죽게 된다. 나르키소스가 죽은 자리에 꽃이 피어났다고 하는데, 이 꽃이 수선화이다.

반면에 지나친 자비 비하 역시 나쁜 것이다. 자기 학대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자는 남을 사랑할 자격이 없다.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겸손이란 무엇인가?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 탕자의 비유에서 그 탕자에게는 자기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가난해질 수 있는가? (1) 모든 재능, 재물, 은총을 내 것으로 주장하지 않고 도리어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생각해야 한다. 청지기 의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 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2) 하나님을 모든 것의 비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의 눈 앞에서는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3)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심령이 가난해지면 어떠한 복이 주어지는가?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 천국은 부요를 상징한다. 심령이 가난해지면 천국의 부요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천국의 기쁨과 평안이 넘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심령에 참된 평화가 넘칠 것이라는 얘기다. 천국의 부요함을 확신하면서 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사람은 천국의 부요함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상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말씀들을 읽으면서 심령을 가난하게 만들어 천국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

시편 40:17=“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건지시는 자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시편 72:12- 13=“저는 궁핍한 자의 부르짖을 때에 건지며 도움이 없는 가난한 자도 건지며, 저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긍휼히 여기며 궁핍한 자의 생명을 구원하며”; 이사야 66:2=“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어서 다 이루었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나의 말을 인하여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권고하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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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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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2 19:48
23-11-6 우리뉴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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