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어나 기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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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11-08 (토) 20:05 추천:446 조회:6433 221.xxx.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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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는 기독교인의 경건생활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이다. 그 가장 실증적인 예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예수께서는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심으로써 공생애를 준비하셨고(마 4:2), 공생애 기간 동안에도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셨다. 그는 항상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혼자서 기도하실 때가 많았다. 실제로 공생애 초기에 에수께서는 새벽이 밝아오기도 전에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a lonely place)으로 가서 기도하셨으며(막 1:35), 나병 들린 사람을 고치신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도 듣고 자신의 질병도 고침을 받으려고 몰려오자, 역시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서 기도하셨다(눅 5:16). 때로는 산으로 가서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신 적도 있었다(spent the whole night in prayer to God, 눅 6:12). 그런가 하면 오병이어 사건 직후,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리 바다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신 다음에, 혼자서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기도 했다(마 14:23; 막 6:46).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등 세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변화 산에 오르셨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태복음 17:1-8과 마가복음 9:2-8은 기도에 대한 언급 없이 그냥 단순하게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변화 산에 오르셨다고만 말하지만, 누가복음 9장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변화 산에 가셨다가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 대화를 나누셨다고 말한다(눅 9:28). 기도가 변화 산에 가신 주목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누가복음은 또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이, 그가 어딘지를 알 수 없는 한 곳에서(in a certain place) 기도하기를 마치신 후에 있었던 일이라고 말한다(눅 11:1). 기도를 충분히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다는 얘기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예수께서 기도로 자신의 공생애 사역을 이끌어 가셨음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증거는 십자가의 죽음을 목전에 마지막 기도에서 발견된다. 마태복음 26:36-46과 마가복음 14:32-42, 그리고 누가복음 22:39-46 등에 기록되어 있는 겟세마네 기도 장면이 그렇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누가복음 22장은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39절)라고 말함으로써,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감람 산에 가서 기도하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마태복음 26장과 마가복음 14장은 “습관을 따라”라는 표현 대신에 단순히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곱, 세 명의 제자들만 데리고서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다고 말할 뿐이다(마 26:37; 막 14:33). 물론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이제까지 예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에 보이셨던 기도의 모습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왜냐하면 세 번에 걸쳐서 반복되고 있는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그가 인류를 위한 대속의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하고서 그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드린 기도였기 때문이다. 히브리서는 이 기도가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 그는 겟세마네 동산에 함께 기도하러 온 세 명의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 그들에게 곧 닥칠 큰 시련 앞에서 도망하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도로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통할 것을 당부하시고서는,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은 채로 기도하시면서, 만일 아버지의 뜻이라면 고난의 잔을 옮기시되 자신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게 해달라고 간구하셨다(마 26:37-39; 막 14:32-36; 눅 22:40-42). 첫 번째 기도를 드린 후 제자들에게 왔다가 그들이 자는 것을 보신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로 탄식하시고서는 두 번째로 똑같은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마 26:40-42; 막 14:37-38). 두 번째 기도 후에도 제자들이 자는 모습을 보신 예수께서는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곧바로 세 번째 기도를 드리셨고, 그 후에 제자들을 잠에서 깨우시고서는 자신을 파는 자가 가까이 왔으니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말씀하신다(마 26:43-46; 막 14:41-42). 그런데 흥미롭게도 누가복음 22장의 설명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처럼 고뇌에 찬 예수 그리스도의 결단을 돕고 죽음을 동반하는 그의 구속 사역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천사를 보내어 힘을 실어주셨다(눅 22:43). 천사를 보내어 돕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그의 감람 산 기도는 간절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는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눅 22:44).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러한 기도 사역을 모델로 하여,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할 필요가 있으며, 때로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기도하거나 밤이 새도록 기도할 수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피땀 흘릴 정도의 간절한 기도와 그 후의 십자가 고난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그 은혜로 말미암아 구속함과 죄 사함을 얻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늘 감사하면서 기도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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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11-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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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 큐티 <마음과 생각> 11월호에 실었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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