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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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3-30 (일) 07:25 추천:561 조회:6580 112.xxx.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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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시면 - 구약성서의 네 번째 책인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억압과 속박의 땅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가는 과정, 곧 그들의 광야 유랑 생활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더 정확하게는 시내 광야를 떠나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은 출애굽 이후로 시내 광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출 16-18장)과 시내 광야를 떠나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민 10:11-36:13)을 포함한다. 민수기가 갖는 이러한 특성은 광야의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교훈을 준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광야가,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가 인정한 바와 같이, 모든 것이 불충분한 곳이라는 점이다. 파종할 곳도 없고,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마실 물도 없는 곳이다(민 20:5). 문자 그대로 황무지요, 사막이요, 부족과 결핍의 땅인 것이다. 먹을 것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던 그들은 광야에서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기는 했지만(출 16장; 민 11장), 40년 동안 똑같은 것을 먹고 지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오래 세월 동안 점심을 제공했다는 말씀이 어디에도 없으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마실 물 역시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목이 마를 때에만 어쩌다 한 번씩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마실 수 있을 뿐이었다. 광야는 또한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계속 옮겨 다녀야 하는 유랑의 땅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결코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그들은 주거용 천막과 각종 살림살이들을 짊어진 채로 40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행군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러한 광야의 삶에서는 불평과 원망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세와 아론에게 지긋지긋한 광야 생활에 대해서 불평하기를 마지않았다. 노골적으로 하나님께 반역하여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숭배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시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것(출 32장)이나 싯딤에서 바알 브올(Baal of Peor)을 섬긴 일(민 25장)이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가는 곳에서 마다 먹을 양식, 마실 물이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자들의 부정적인 보고(민 13:26-29, 31-33)나 그 보고에 접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민 14:1-4)은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차라리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했으면 했지, 부족과 결핍의 땅인 광야에서 죽기는 싫었고, 가나안 땅의 강하고 견고한 성읍들과 거인족과도 같은 그곳의 강한 원주민들(민 13:28, 31-33)에게 죽기는 더더욱 싫었던 것이다. 그 까닭에 자기들이 능히 그 땅 사람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갈렙의 보고(민 13:30)도 그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하나님이 자기들을 기뻐하신다면 틀림없이 자기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자기들에게 주실 것이니, 야웨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고 자기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도 말 라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말(민 14:6-9)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도리어 그들은 두 사람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다. 바로 그 때에 야웨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지(민 14:10) 않았다면 그 두 사람은 돌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결국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고 그를 거역한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정탐의 40일에 해당하는 40년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으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20세 이상의 출애굽 세대는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한 채로 모두 광야에서 죽음을 맛보아야 했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말(민 14:8)대로, 그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들이 되지 못한 탓에 하나님의 약속과 선물을 누리지 못하는 비운(悲運)을 맞이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처럼 광야가 시련과 고통의 자리요 사람들에게 불평과 원망을 불러일으키는 땅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스라엘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이었다. 광야의 부족과 결핍을 이기지 못하는 자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은 사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낮추고 그들을 시험하기 위해서 사용한 중요한 수단이었다(신 8:1-3).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은 이러한 훈련과 연단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그들은 만족스러운 삶의 조건이 전혀 주어지지 못한 광야 유랑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태도를 배워야 마땅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광야에서의 삶이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지탱할 수 없는 것임을, 그러기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아래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야만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그처럼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의 실패를 용납하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통해 그들과 늘 함께 하셨고(민 9:15-16),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나는 물 등을 통해 그들을 먹이시고 보살펴 주셨으며, 마침내는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다. 비록 20세 이상의 출애굽 세대가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는 벌을 받기는 했지만, 나머지의 새로운 세대를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반역한 백성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완전히 멸하시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연단을 통해서 남은 자들에게 자신의 약속을 이루시는 분임이 여기서 잘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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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3-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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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4년 4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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