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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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2-16 (일) 13:43 추천:543 조회:6627 112.xxx.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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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기도 - 기독교인의 삶을 규정짓는 낱말들 중에 “경건”이라는 것이 있다. 한편으로 보면 경건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사랑을 일컫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말씀을 실천하는 삶 또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 내지는 사귐과 섬김의 생활을 일컫기도 한다. 전자를 수직적인 차원에서의 경건이라 한다면, 후자는 수평적인 차원에서의 경건이라 할 수 있다. 참된 경건은 이 두 가지 차원, 곧 수직과 수평의 조화에서 발견되며, 궁극적으로는 일상적인 삶을 통해서 완성된다. 이처럼 중요한 경건의 기초를 이루는 것에 두 가지가 있다.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이 바로 그렇다. 기독교인들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기도가 결코 경건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도는 어디까지나 경건 생활의 일부일 뿐이다. 기도만 많이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직통 계시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신비주의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기도 생활은 말씀에 기초해야 한다. 말씀의 지도를 받는 기도 생활이야말로 균형 잡힌 경건을 가능케 한다. 이 점에서 오늘의 기독교인들은 말씀이 규정하는 기도의 올바른 태도를 올바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기독교인들이 배워야 할 올바른 기도의 모형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서 찾는 게 가장 이치에 닿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주기도(문)”(the Lord's Prayer)로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주기도는 마태복음의 산상 설교에 나온다(마 6:9-13). 이 기도의 누가복음 평행 본문(눅 11:2-4)은 마태복음 본문보다 좀 더 간결한 형태로 되어 있다: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예수께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마태복음의 산상 설교에서 올바른 기도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자기 앞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에 관한 일반적인 가르침을 전하시면서, 외식하는 자들처럼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기 위하여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서 대놓고 기도하지 말고, 도리어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할 것이요,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마 6:5-8). 바로 이어서 그는 기도의 모델을 사람들에게 제시하신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누가복음의 평행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의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그들에게 기도의 모델을 가르치시는 것으로 묘사한다(눅 11:1).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이 예수께서 자기 앞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주기도를 설교하시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주기도의 서두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9a절)는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이 아버지처럼 가까이 계시면서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분임과 동시에 하늘처럼 높은 차원에 계신 초월적인 분이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라는 표현은 기도하는 사람이 믿음의 기도를 통하여 다른 모든 신자들과 더불어 하나가 됨을 뜻한다. 그것은 신앙생활과 기도생활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간구(9b-13절)의 첫 번째 내용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9b절)에는 하나님의 이름과 동격인 하나님의 존재(Being)가 기도자를 포함하는 모든 신자들에 의하여 영화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는 것이나 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 내용(10절)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개개인의 삶과 인간 세상 전반에 걸쳐서 하늘에서처럼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간구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하나님에 관한 간구(9b-10절)라고 한다면, 후반부의 나머지 내용(11-13a절)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그 첫 번째인 신앙 공동체(“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한 간구(11절)는 인간의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에 의존하는 것임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12절)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죄인 된 존재임을 고백하는 것으로, 죄의 용서를 위한 간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용서해야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응답이 가능한 것임을 암시한다. 마지막 간구인 “우리를 시험(temptation)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역시 죄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인간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욕심에 이끌려 미혹되기 때문이지, 하나님이 인간을 직접 시험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약 1:13-14). 그리고 13절 하반절의 괄호 안에 있는 송영(doxology) 부분은 일부 권위 있는 사본들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마태복음의 주기도가 그것을 갖지 않은 누가복음의 주기도보다 예전적인 사용에 더 적합한 것임을 암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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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2-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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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4년 2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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