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과 구제 행위 |
 
|
||
강성열  2012-11-25 (일) 20:46 추천:657 조회:7350 221.xxx.32 |
|||
|
|||
내용.jpg
 그리스도인과 구제 행위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것은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한이 없는 것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속담을 가만히 뒤집어 보면 가난이라는 것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이 속담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나라(국가)조차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로 기독교이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그것을 잘 보여 준다. 그래서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구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을 구제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한 채로 있다. 어디 그뿐인가. 구제 행위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현상은 한 마디로 말해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의 가르침을 도무지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구제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이 얼마나 엄위(嚴威)한 것인가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웃 사랑의 과제를 그렇게 어수룩하게 넘기지 못할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구제’(救濟)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엇인가를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돕는 행동을 뜻한다. 달리 말해서 구제는 힘 있고 부요한 자들이 힘 없고 약한 자들을 돌보고 구해 주는 것을 말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세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가난한 자가 있으면 부한 자가 있게 마련이고 넉넉한 자가 있으면 부족한 자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비록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 은총에 힘입어 사는 백성이요, 하나님의 계명에 의지하여 사는 백성이지만, 그들에게도 다른 나라 백성들에게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가난의 문제였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면서부터는 가난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그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요인들-이를테면 흉년이나 기근 따위의 자연 재해-로 인하여 가난해질 수 있었고(신 5:11), 일찍 남편을 잃거나 부모를 잃는 경우에도 가난에 시달릴 수 있었다. 아니면 부자나 힘 있는 자들의 지나친 탐욕에 희생되어 가난해질 수도 있었다(암 2:6-8; 사 5:8; 미 2:1-2 등). 그러나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가난하게 된 자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들도 부요한 자들과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자들이요, 똑같이 하나님의 생명을 선물로 받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라는 명령은 힘 없고 약한 자들의 삶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신 10:18). 달리 말해서 힘 없고 약한 자들의 부르짖음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편에서 그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이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제를 명하는 것이다(잠 19:17; 21:13). 물론 당연히 구제를 해야 할 사람들은 넉넉하게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데 인색함이 없었던 동방의 욥이 상당한 부자였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욥 1:3; 29:12-20; 31:16-21). 그렇다면 만일에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구제에 무관심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온갖 재물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로서, 온전한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잘 관리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마땅히 자신의 유여(有餘)한 것으로 어려운 이웃을 구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법에 불순종했으니, 어찌 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출 22:22-27; 신 15:9; 24:14-15) |
| 
|
강성열
2012-11-25 20:46
|
월간 통독큐티 <마음과 생각> 2012년 12월호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