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원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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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2-11-03 (토) 08:52 추천:636 조회:7181 221.xxx.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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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원 노래 - 이사야는 구약성경의 예언서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책의 주인공이다. 이른바 “대(大) 예언서”(major prophets)의 첫 번째 인물인 그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주전 742년경)에 예언자로 부름을 받아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시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하였다(사 1:1).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기도하던 중에 환상을 통하여 지극히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6장). 이 환상은 이사야가 전해야 할 메시지의 중심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사야 자신이 고백했던 것처럼(6:5, “입술이 부정한 백성”), 그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올바로 믿지 못한 채로 부정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유다 백성에게 거룩하신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있을 것임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사야서의 상당 부분이 그러한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가 선포한 하나님의 심판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이사야 5장의 포도원 노래(1-7절)이다. 이 노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유다를 포함하는 계약 공동체-더 정확하게는 남왕국 유다-를 위하여 포도원을 소재로 하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노래가 심판의 노래이면서 동시에 사랑의 노래인 것은, 하나님이 이 노래의 서두(1절)에서 자기 백성을 세 번씩이나 “내가 사랑하는 자”라고 칭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렇듯이 연인이나 다름이 없는 자기 백성을 포도원으로 칭하는 은유를 사용하시면서, 자신이 그들로부터 맛있는 포도의 생산을 기대하면서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셨는지를 노래한다. 땅을 파서 돌을 제거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은 다음에, 망대를 세우고 그 안에 술틀도 판 것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2a절). 그래서인지 1절 하반절은 하나님의 지극한 정성으로 인하여 그곳이 “심히 기름진 산”으로 바뀌었다고 묘사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사랑 노래는 중간에 고발과 심판의 말씀이 들어섬으로 인하여 균일하지 않은 음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 까닭은 하나님의 포도원이 맛없는 들포도만을 생산해 냈기 때문이다(2b절).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들에게 사리 판단을 요구하면서, 좋은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건만 그렇지 못한 것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물으신다(3-4절). 거절당한 구애자나 다름이 없는 하나님은 이제 그 포도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는 포도원의 울타리가 걷어 먹히게 하실 것이요,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하실 것이다(5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자신의 포도원을 황폐하게 하심으로써,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는 일이 없게 하실 것이요, 그로 인하여 찔레와 가시가 나게 하실 것이다. 또한 그는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6절). 이 노래의 마지막인 7절은 포도원 노래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강력한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 설명에 의하면, 포도원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대표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좋은 포도는 정의와 공의를 상징하며, 쓴 포도는 과도한 폭력과 그로 인한 고통의 부르짖음을 대표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사야는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기대감과 이스라엘 사이의 대조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흥미로운 말놀이(word play)를 사용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정의”(‘미슈파트’)를 기대하셨으나, 단지 “포학”(‘미스파흐’)만을 얻었고, 그들에게서 “공의”(‘츠다카’)를 기대하셨으나, 단지 압제 당하는 자들의 “고통스런 부르짖음”(‘츠아카’)만을 얻었을 뿐이라는 지적이 그렇다. 이 노래에서 우리는 매우 귀중한 교훈 한 가지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인간의 행동이 공동체를 지탱하고 떠받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신다는 점이다. 그는 포도원 주인이 온갖 정성을 기울여 포도원을 심은 다음에 좋은 포도를 기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올바른 인간 행동을 기대하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에게서는 기대할 것이 전혀 없었다. 이사야가 보기에도 탐욕에 사로잡힌 지배 계층의 온갖 불법 행위와 악한 행동이야말로 가장 해로운 것이었다. 8절 이하의 비판과 고발의 메시지에서 보듯이 말이다. 오늘의 우리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힘입어 극상품 포도나무로 선택받은 오늘의 성도들은 과연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부합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연인처럼 사랑하시고 아름다운 포도원을 심으신 목적이, 좋은 포도 맺기를 바라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포도를 맺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보면,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의 은혜와 사랑에 올바로 응답하는 거룩하고 신신한 삶을 살려고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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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2-11-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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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큐티 <마음과 생각> 2012년 11월호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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