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언에 대한 바른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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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03-05 (토) 11:30 추천:418 조회:6313 125.xxx.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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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성경통독 2011-3월호 바이블 칼럼> - 예언에 대한 바른 이해 -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이스라엘의 예언을 단순히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서 ‘미리 말하는 것’(foretelling)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구약의 예언자들을 일종의 점쟁이 정도로 생각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이스라엘의 예언에는 ‘미리 말한다’-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아 맞춘다는 의미에서-는 요소가 매우 약하다. 그와는 달리 예언은 예언자 자신이 처한 현실을 대단히 중시한다. 이 점은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메시지를 볼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들의 메시지는 철저하게 잘못된 현재(presen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예언자들은 잘못된 현재를 진단하는 기준을 어디서 찾고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과 관련된 이스라엘의 과거(past)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종 토라 규정들과 그의 역사적인 구원 행동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예언자들은 토라와 하나님의 구원 은총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의 비뚤어진 현재를 비판하고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기초한 현재 고발이 예언 메시지의 전부는 아니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고발한 후에 그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선언한다. 아울러 그들은 심판 후에 있을 이스라엘의 회복과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서 선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두 가지는 문자 그대로 미래(future)의 차원에 속한 것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예언 메시지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세 차원을 포괄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이 세 차원은 똑같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잘못된 현재에 대한 비판이 예언 메시지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까닭에 예언은 결코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말하는 것(豫言)일 수 없다. 도리어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아 선포하는 행위(預言)를 뜻한다고 보아야 옳다. 물론 예언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 곧 역사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단순히 미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와 아울러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의 예언 운동이 왕정(王政; monarchy)의 존립과 거의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왕정 통치가 이루어지면서 예언자 계층이 생겨나고 왕정이 사라지면서 예언 활동도 자연히 시들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본래 지상(地上)의 왕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왕권을 부정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삼상 8:7).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많은 왕들이 하나님의 법을 우습게 알고 그럼으로써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의 통치를 이상으로 하는 이스라엘 신정 공동체가 무너진 것도 알고 보면 왕정이 갖는 이러한 속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왕권을 선포하고 왕과 지배 계층 및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을 소중히 여기게끔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서 부르신 이들이 바로 예언자들인 것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경우 예언자들은 지상의 왕권에 맞설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왕정의 존립과 그 흐름을 같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왕정 초기인 사울의 때에 처음으로 사무엘이 예언자로 활동한 사실이나(삼상 3:20), 그 후에 출현한 대부분의 예언자들이 바벨론 포로기 이전 시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을 예언자로 이해하는 것도 사실은 구약 시대의 이러한 예언 이해에 기초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춘 예수님의 다양한 설교들과 활동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이었다. 구약의 말씀들과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언급들이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준엄한 책망의 말씀들, 그리고 로마의 압제와 지배 계층의 압제 하에 고통당하던 사람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말씀들이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마지막 때에 있을 대격변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언급한 종말론적인 설교도 마찬가지이다. 이 점에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을 충실하게 계승하는 자들이어야 할 것이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와 인류 구속을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님의 예언 사역을 본받는 자들이 되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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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