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실패와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

강성열

2010-03-19 (금) 10:37 추천:464 조회:7824 211.xxx.126

<큐티 성경통독 2010-2월호 바이블 칼럼>

- 실패와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 -

며칠 전에 졸업생으로부터 전자 편지(e-mail) 한 통을 받았다.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그것을 정리한 편지였다. 그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역대상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메일을 드립니다. 역대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또 사무엘서와 비교하면서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나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도 들고 무서운 마음도 생겼습니다. 사무엘과 사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해 보면, 아무래도 사무엘이 사울을 미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울을 대하는 사무엘의 행동이 왠지 모르게 그가 사울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거든요. 세상에는 다윗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울처럼 실수하고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갔던 사울의 실수를 사무엘이 충분히 용납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제가 사울을 좋게 생각해서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와 관련하여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사무엘의 말년에 관한 것인데요. 성경에 보면 사무엘은 사울이 등장하기 전까지 제사장으로서, 사사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던 훌륭한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말년의 사무엘은 한 번도 세습된 적이 없던 사사의 자리를 자신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에게 물려주었습니다(삼상 8:2). 그 뿐인가요? 사사의 자리를 물려받은 사무엘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던 불량자들이었습니다(삼상 8:3). 사무엘은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텐데 왜 그들에게 사사의 자리를 물려주었을까요? 과연 사무엘의 행동은 정당한 것이었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그렇군요. 성경을 읽다 보면 누구나 그런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을 살펴볼까요? 사무엘도 연약한 인간인데 어찌 사울에 대한 미움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자신의 불량한 두 아들에게 사사직을 세습시키고자 한 것을 보면 사무엘도 우리처럼 연약한 인간임에 틀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울을 향한 사무엘의 마음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은 것 같군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울이 여러 차례 자신의 삶을 고칠 기회를 가졌지만 왕권 내지는 절대 권력에 도취된 그가 그러한 가능성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울이 완전히 나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었지요. 마치 에서와도 같이... 그렇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늘 새롭게 자기 삶을 고치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야곱이나 다윗에게는 그런 요소가 있었지만 사울에게는 좀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사울은 정말 훌륭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었지만, 신앙적인 차원에서는 다소 하나님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습니다. 그 까닭에 사무엘은 사울을 썩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사울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두 번째 질문을 보도록 하지요. 사무엘이 말썽꾸러기인 두 아들에게 사사의 자리를 물려준 것은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행동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은 그가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무엘은 일찍부터 두 아들에게 요엘과 아비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제각기 “야웨는 하나님이시다”와 “야웨는 나의 아버지이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두 아들은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사무엘은 두 아들을 브엘세바의 사사로 임명했는데, 사사기를 볼 경우에 한 성읍에서 두 사사가 활동한 전례가 없습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남동쪽으로 50마일 떨어져 있는 브엘세바는 사무엘이 순회 통치한 곳들 중의 한 성읍입니다(삼상 7:15-17). 사무엘은 왜 고향인 라마가 아닌 브엘세바를 두 아들의 활동 지역으로 선택했을까요? 아마도 늙어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사사 활동을 할 수 없기에 두 아들을 변방이나 다름이 없는 그곳에 사사로 보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불량배나 다름이 없는 두 아들이 아버지 사무엘을 협박하거나 위협하여 자기들에게 사사직을 나누어달라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늙은 사무엘은 두 아들의 협박에 못 이겨 멀리 떨어진 브엘세바를 그들에게 할당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두 아들의 악한 삶은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에게서도 발견됩니다(삼상 2:12-17). 오늘날 목회자의 자녀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온전히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의 가정에 자녀 문제가 생겨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죠. 사무엘에게도 그러한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사무엘처럼 하나님을 위해 자기 삶을 바친 종들의 가정을 잘 이해하고 또 그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기 2010-10-30 20:19	대형교회 목회자의 자녀들이 신문보도나 뉴스를 통해서 좋지않은 이야기를 듣게되는데 가슴이 아프죠. 자식농사 잘 짓는것이 무엇보다 큰 은총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