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 |
 
|
| 강성열 2005-06-09 (목) 00:12 추천:592 조회:7357 211.xxx.15 | |
|
|
|
|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본성이나 습성들 중에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기한 것에 ‘기억’(記憶)이라는 것과 ‘망각’(忘却)이라는 것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반된 것이면서도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이어서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묘한 어울림 관계 속에 있다. 아마도 인간의 의식과 삶 속에서 이 둘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드물 것이다. 그 가장 구체적인 예를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아마도 기억해야 할 것과 망각해야 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못된 습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에 속할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역사에서 가장 놀랍고도 감격적으로 받아들인 출애굽 해방(하나님의 구원)을 유월절 축제 속에서 매번 되새겨 보면서도, 정작 기억해야 할 그 사건의 핵심은 망각한 채 껍데기만을 기억하고 간직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건망증이란 것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너무 심하여 일종의 기억 상실증에까지 갈 정도였다. 그처럼 잘못된 기억 상실증(망각증)은 마침내 그들로 하여금 가증스러운 우상 숭배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을 멸망의 길에 빠지게 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바른 길을 기억해야 할 후손들마저도 조상들의 행실을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멸망의 길을 자초(自招)했다.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역사 안에서, 그리고 개개인의 삶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정작 잊어버려야 할 많은 불쾌한 감정들과 인간적인 습성들만이 잡초들처럼 살아남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만일에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만큼만 그 분이 우리를 기억하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생각할수록 소름 끼치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바쁘게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무수한 은혜들을 우리의 기억 주머니에 제대로 챙겨 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하나님께서도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이라면 아무 미련 없이 망각의 강에 모두 띄워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요일 1:9=“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 생각해볼 성구들: 시편 74:1-2=“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의 치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발하시나이까?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의 거하신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창세기 40장 23절=“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지 않고 잊었더라”; 출애굽기 20장 8절=“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잠언 10장 7절=“의인은 칭찬을 받으며 기억되지만, 악인은 그 이름마저 기억에서 사라진다”(표준새번역). |
| 
|
강성열
2024-06-01 23:45
|
24-6-2 전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