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와 미스 프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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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4-10-13 (일) 14:39 추천:0 조회:10 183.xxx.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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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을 주문받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고민에 빠졌다. 만찬에 등장하는 인물 12명을 그린 뒤 더 이상 작업을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은 건 예수와 그의 13번째 제자이자 배신자 유다였는데 모델 구하기가 힘들었다. 유다를 그리기 위해서는 악마의 얼굴을 가진 모델이 필요했다. 어느날 빈민굴에서 구걸하는 거지에게서 영감을 얻은 다빈치는 거지에게 다가가 유다의 모델을 제안한다. 거지는 갑자기 크게 웃는다. 다빈치로선 난감했다. 대체 저 웃음의 의미가 뭘까? 거지가 말한다. "내가 예전에 성가대에서 지휘하고 있을 때 당신이 내게 와서 인상이 선하고 아름답다며 예수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했었죠. 그 뒤로 제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마치 내가 예수가 되기라도 한 듯, 일도 안 하고 허영심에 들떠 지냈던 거죠. 지금 이 꼴이 된 건 순전히 당신 때문이예요. 그런데 다시 나타나서는 이번에는 유다의 모델이 되어달라고요? 웃음이 나올 수밖에요." 워낙에 유명한 일화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악마와 미스 프랭> 버전이다. (참고로, <악마와 미스 프랭>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와 함께 코엘료 초기 3부작이다. 각각 순서대로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를 다룬다.)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 일화는 시사점이 분명하다. 선과 악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한몸에 있다는 것. 중요한 건 그 중 어떤 것으로 사느냐다. 악마로 살 것인가, 선한 마음으로 살 것인가. 다시 선과 악은 한몸이며 단짝이다. 노아의 방주에 오른 선에게 짝을 데려와야 탈 수 있다고 하자, 선이 부랴부랴 데려온 짝이 악이었다. 그렇게 둘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가 되었다. 최준영(책고집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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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24-10-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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